2008년 9월 4일 목요일

XBOX 360 가격 인하 - 가격 차별(price discrimination) -

그저께 Tokyo Xbox Media Briefing 2008에서 XBOX 360의 가격 인하 계획이 발표 되었습니다. (불쌍하게도 이게 사전에 유출되는 바람에 김 팍 샜죠 ㅎㅎ 다들 알고 있는 걸 놀랐지? 라는 뉘앙스로 발표를 해야 하니 ㅋㅋ) 오늘 The New York Times의 기술 블로그인 Bit에 관련 내용이 나왔더라구요. 근데 거기 몇 가지 재밌는 말이 있어서 되새김질 좀 해 보려고 합니다.


XBOX 360의 새 가격은 $199입니다. 원래 $279였는데 30%내렸죠. 이제 XBOX 360은 차세대 게임기 (PS3, Wii, XBOX 360) 중에 가장 싼 가격을 무기로 갖게 됐습니다. 원래 제일 싼 기계는 $249의 Wii였는데요. 이제 Wii보다도 싼 가격에 XBOX 360을 살 수 있게 됐습니다. XBOX 360 없으신 분들 어때요. 좀 끌리지 않나요. 전 왕창 끌립니다. ㅋㅋ

원문에 보니 7월 판매량이 XBOX 360 205,000 대. PS3 225,000 대. Wii 555,000 대로 XBOX 360의 판매량이 가장 적었는데요, 한 해 게임기 장사는 4분기 (크리스마스가 있죠)에 75%가 팔린다고 하니 이번 가격 인하를 SONY와 Nintendo가 따라가지 않는다면 연말 판매량에선 큰 차이가 날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재밌는 게 이전 세대의 기종. 그니까 XBOX와 PS2의 누적 판매량을 보면 가격이 $200 밑으로 내려간 다음에 대부분이 팔렸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하긴 저도 PS2는 한참 싸진 다음에 20만원 쯤 주고 샀습니다. 하지만 처음 나왔을 땐 결코 만만치 않은 가격이었죠.

어떤 게임기든지 간에 처음 나올 때엔 비싸다가 점점 싸지는데요. 이건 뭐 어떤 영화의 DVD도 마찬가지죠. 처음 나왔을 땐 비싸게 팝니다.  그러다 조금 지나면 가격을 내리고. 또 조금 있다가 내리고..그러죠. 게임 소프트 역시 마찬가지여서 "BEST판"이라는 이름으로 출시한 지 1년 후 쯤에 싸게 팔죠. 미시 경제학 시간에 배운 가격 차별..에..영어로는 Price Discrimination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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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07 출시된 "류가 아마쿠 2"(6,800엔)와 2007.12.06 출시된 베스트판(1,800엔)>


왜 이런 게 가능한 걸까요?

게임기나 영화 DVD는 일반적으로 평생에 한 번만 삽니다. 반지의 제왕이 아무리 좋아도 1편 DVD를 10개 사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Wii가 아무리 좋아도 Wii를 7대 사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그렇게 때문에 처음엔 비싸게 팔다가 조금씩 가격을 내려서 더 싼 가격에만 반응하는 고객들을 흡수하면 전체 합을 더 크게 할 수 있는 겁니다. (여기에는 게임기나 영화 DVD는 과점 내지는 독점적 경쟁 시장이라는 것도 한 몫 합니다.) 즉, Price Discrimination을 할 수 있는 거죠.


위 내용에 대해 니 놈의 글은 개판이어서 읽어도 뭔 말인지 알 수가 없다..하시는 분이나 오..재밌네. 좀 더 자세하게 알고 싶은데 복잡한 수학이 나오는 미시경제학 책은 싫어..하시는 분은 아래 책의 왜 오래된 DVD를 싸게 팔까..하는 부분을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책정보는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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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kazanarun :

199달러라면... 하나 지를수도 있겠는데요? 우왕~

EsBee :

@kazanarun - 2008/09/05 11:10
저도 좀 땡기고 있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