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 30일 수요일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비상장 디지털 기업 25 (SAI25)

오늘 제가 구독하고 있는 가디언의 한 블로그에서 재밌는 걸 봤는데요, 바로 Sillicon Alley Insider(이하 SAI)에서 World's most valuable digital startup이라는 제목으로 주식 공개가 되지 않은 기업 중 가장 가치가 높은 디지털 기업은 어디일까? 를 조사해서 SAI25라는 랭킹을 발표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호오..리얼리? 이러고 링크를 쫓아가 봤습니다.

우선 이 랭킹은 세계의 모든 회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건 아니고, 그래도 세계에서 알아 준다 하는, 좀 선도 기업이라고 할만한 곳만 대상으로 조사를 했다고 합니다. (궁극적으로는 모든 회사들을 다 조사하고 싶은데 그러려면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는군요 큭큭) 이 리스트는 SAI 독자들이 입력해준 정보, 자체 수집한 자료, 그리고 전문가들의 리서치 결과를 토대로 만든거라는 데요. 크게 아래 네 가지를 기준으로 평가했다고 합니다.

- 장외에서 평가된 잠재 가치 (예를 들면, MS가 Facebook을 $15bliion으로 평가한 것 등등),
- 재무 성과
- 시장 점유율과 시장 규모
- 성장률

그래서 순위를 살펴 보면

1. Facebook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2. Wikipedia (유저 제작 백과사전)
3. Craiglist (온라인 버전의 벼룩시장)
4. Betfair (세계 최대의 인터넷 베팅 사이트)
5. Mozila Corp. (오픈 소스 웹 브라우저 Firefox 제공)
6. Yandex (러시아 최대의 검색 엔진)
7. Webkinz (웹 상에서 애완동물 키우기)
8. Linkedin (직업 기반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9. HABBO (핀란드의 10대를 위한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10. Oanda.com (온라인 화폐 거래)
11. Linden Lab (세컨드 라이프 개발)
12. KAYAK (온라인 여행 정보)
13. Qlik View (Business Intelligence 솔루션 등)
14. Ning (자신만의 소셜 네트워크를 만들게 해주는..동호회 비슷한 걸까요?)
15. Slide (사진 슬라이드 쇼를 중심으로 한 소셜 네트워크 어플리캐이션 개발)
16. TheLadder (연봉 $100,000 이상 직업을 대상으로한 구인/구직)
17. Stardoll (스웨덴의 온라인 종이 인형 서비스)
18. OZON (러시아의 Amazon같은 곳)
19. thumbplay (핸드폰 벨소리, 게임, 배경화면 등..회사 이름이 엄지 놀이군요 ㅋㅋ)
20. GLAM (여성 패션, 라이프 스타일 네트워크)
21. RockYou! (소셜 네트워크를 위한 어플리캐이션/위젯 개발)
22. Tudou (중국의 유튜브)
23. efficient frontier (검색엔진 마케팅 대행사)
24. ZAZZLE (소비자가 직접 티셔츠, 머그 등에 넣을 그림을 입력하면 그 디자인대로 제작해 주는 곳)
25. Spot Runner (지역 케이블에 광고 제작하고 띄워주는 곳)

각 회사에 대한 더 상세한 정보는 위에 링크 걸어 놓은 SAI25에 가면 보실 수 있고 또 실시간으로 위 회사들의 가치를 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2주 쯤 뒤에 순위에는 들지 못했지만 눈여겨볼만한 회사들을 따로 25개 정도 선정해서 리스트를 발표할 거라고 하네요.



NEXON정도 되면 대략 10위권일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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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4월 29일 화요일

MS 2008년 1분기 실적 발표

MS가 야후에 최후통첩으로 날린 협상 기한이 4월26일(지난 주 토요일)이었습니다. 그래서 26일 후에 뭔가 뉴스가 빵빵 터져 나올 줄 알았는데 Business Week도. Foutune도. Wall Street Journal도 별 얘기가 없어서 MS랑 야후 프레스룸까지 가 봤습니다만 정말 아무 소식이 없네요 -ㅅ-ㅋ. 대신 MS 프레스룸에 뜬 1분기 실적 발표에 대한 얘기나 간단히 옮겨 보렵니다.

원문 : http://www.microsoft.com/presspass/press/2008/apr08/04-24fy08Q3earnings.mspx

이번 분기 실적 발표가 2007년 3사분기 실적발표인 걸 보니 MS는 회계연도가 7월부터 시작하나 봅니다.
(7~9가 1사분기, 10~12가 2사분기, 1~3이 3사분기, 4~6이 4사분기 이런 식으로 말이죠.)

어쨌든 이번 분기의 실적은 이렇습니다.

매출 : $14.45 billion (대략 14조 4500억원)
영업이익 : $4.41billion (대략 4조 4100억원)
주당 순익 : $0.47 (뭐..470원;;)

(참고로 삼성전자 2008년 1분기 매출 17조 천억원에 영업이익이 2조 1540억원입니다.)

영업이익과 주당 순익은 EU에서 부과한 벌금 떄문에 (관련 기사 링크) 각각 $1.42billion과 $0.15가 포함된 수치입니다. 그러므로 실제로 수중에 들어온 돈은 벌금 만큼을 뺀 수치가 되겠죠.

MS의 CFO인 Chris Liddell은 이번 실적이 마이크로소프트의 다양한 사업 모델이 얼마나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지를 증명해 줬다고 합니다. 지리적으로나, 제품 종류로 보나, 고객 세그먼트로 보나 넓은 영역에 걸쳐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 MS의 강점이고, 앞으로도 전망이 밝을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특히 엔터테인먼트 쪽 매출 XBOX360에 대한 꾸준한 수요에 힘입어 작년 동기 대비 68%나 성장했습니다. 이번 분기동안 XBOX360의 누적 판매 대수가 1900만대를 넘어섰고 이것은 1년 전에 비해 74%나 증가한 수치입니다. 그리고 서버랑 개발툴 쪽도 18% 성장해서 23분기(허걱!) 연속 두 자리수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2008년 6월 30일에 마감되는 2007 회계연도 총 실적 전망은 이렇습니다. 얼마 ~ 얼마 이렇게 범위로 써 놨는데, 그냥 최대치만 옮기겠습니다.

매출 : $68 billion (대략 68조원)
영업이익 : $27.4billion (대략 27조 4000억원)
주당 순익 : $2.19 (2200원쯤)

이렇게 보니 이번 분기 영업이익률이 30.5%고 2007년 전체 전망은 40.2%..역시 IT는 아름답네요 ㅋㅋ. 위에서 잠깐 인용한 삼성전자를 보면 삼성전자의 이번 분기 영업이익률은 12.6%인데 말이죠. 그리고 또 이 숫자들을 보니 MS가 야후! 인수 금액으로 제시한 $44billion은 그냥 한 2년 영업이익도 안 되네요;;정말 무섭;;


P.S.
실제로 Microsoft.com에 가서 All Product를 눌러보면 MS에서 판매/서비스 중인 모든 제품과 서비스를 볼 수가 있는데요. 뭐 이런 게 있습니다. 뭐 각각이 돈을 얼마씩 벌어주고 있는지는 몰라도...
- Windows
- Office
- Servers
- MSDN
- MSN
- Games & XBOX
- Windows Mob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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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4월 24일 목요일

Apple의 놀라운 분기 실적 발표와 Mac

미국 시간으로 4월 23일에 애플의 2008년 1분기 실적 발표가 있었습니다. 애플의 이번 분기 매출은 75억 달러로 증권가에서 예측한 69억 5천만 달러를 약 10% 초과하였습니다. 전체적으로 미국의 경제 상황이 좋지 않고, 전자제품 쪽이라서 거시 경제 상황에 많은 영향을 받을 법 한데도 예상 밖으로 좋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번 분기 매출을 이끈 건 역시 Mac입니다. 이번 분기 Mac의 매출은 무려 54%가 증가했습니다. 좀더 자세히 보면 데스크탑(iMac) 쪽에선 37%, 랩탑(Mac Book)쪽에선 61% 증가했습니다. 컴퓨터 제조 업계 평균 매출 성장율의 세배에 가까운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BusinessWeek의 애플 관련 블로그에선 얘네 정말 다른 컴퓨터 제조 회사랑 같은 시장에 있는거 맞냐고까지 하더군요)


한때 그래픽 작업하는 사람들, 또는 소수의 애플 골수팬들의 전유물이었던 Mac이 점점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좀 장기적으로 이유를 찾아 보면 역시 제일 큰 건 iPod의 영향인 것 같습니다. 잉? 갑자기 컴퓨터 얘기하는데 왠 iPod? 얘기는 이렇습니다.

오래 전에 개인용 컴퓨터 시장을 석권했다가 MS와 IBM에 밀리면서 애플이라는 게 하나의 컬트 브랜드 같이 변화했던 것 같습니다. 애플이란 회사 제품의 이미지가 성능은 무지 좋고 디자인도 짱인데 왠지 내가 사기는 싫은. 보기는 좋은데 쓰기는 싫은. 그렇지만 약간 동경의 대상인. 이런 상태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대다수의 소비자들이 컴퓨터를 살 때 애플은 아예 고려의 대상이 아니었던 거죠.

그러던 어느 날 iPod란 게 나왔습니다. 호오..이쁘네. 뭐 이건 애플 거긴 하지만 mp3 플레이어니까 호환성이 문제될 것도 없고. 가격도 뭐 크게 부담될 거 아니고. 그래. 이번 기회에 그 동안 뭔가 동경의 대상이었지만 살 수는 없었던 애플 제품을 한 번 사 보는 거야. 이런 식으로 하나 둘 iPod을 사기 시작했고 미국 내에선 Band wagon 효과도 작용해서인지 엄청난 히트 상품이 되었습니다. 이제 서구에서 mp3 player는 곧 iPod을 뜻할 정도라고 하더군요.

2001년 10월 23일 iPod이 세상에 선을 보인지 7년 반이 지났습니다. 하루에도 수많은 애플 제품을 볼 수 있죠. 회사에도 iPod nano를 목에 걸고 다니는 사람이나 iPod Touch에 DSLR로 찍은 사진을 저장해 와 서로 돌려 보는 사람들도 있고. 이렇게 "다른 세계에 있는 동경의 대상"이었던 애플이 생활 속에 들어오게 된 겁니다.

이제 사람들이 컴퓨터를 사러 매장에 갑니다. 근데 애플 제품이 있네요? 예전 같았으면 보지도 않았을 테지만 이제는 다릅니다. 애플이란 게 생활속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이름이니까요. 호오 역시 애플은 노트북도 이쁘네. 이러고 만지작 거리다가 사게 되는 거죠. 그래서 결론은 이게 다 iPod 때문이다. 라는 겁니다.


그 외에도 단기적으로 이유를 찾아 보면 OS X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윈도우를 겸해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있고, 정확한진 모르겠지만 키 두 개만 누르면 (예를 들면 Ctrl + a 이런 식으로) 윈도우와 OS X를 전환할 수 있는 게 또 생겼다고 하네요. 이런 것도 애플의 컴퓨터 판매에 도움이 됐을 것 같고. 또 윈도우 Vista가 너무너무 실망스럽다는 것도 OS X 기반의 제품을 선택하는 두려움을 좀 덜어준 것 같습니다.



여담 1.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주가는 안 오르네요.
여담 2. 최근에 반도체 회사 하나 인수한 것 같던데 이것도 좀 찾아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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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4월 23일 수요일

Yahoo! 2008년 1분기 실적 발표

요즘 MS와의 M&A 이슈가 불거진 탓에 야후 분기 실적 발표에 예년보다 많은 관심이 쏠렸던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야후의 1분기 실적은 증권가의 예상을 뛰어 넘은 좋은 결과를 보여 줬습니다. 매출이 13억 5천만 달러로 지난 분기 대비 9% 성장하였으며, 12억 8천 ~ 13억 8천으로 예상했던 자체 분석 결과의 상위 구간에 해당하는 좋은 결과를 보여 줬습니다. 증권가에서는 13억 2천 달러 정도로 예상했었는데 이 예상을 2.3% 정도 상회한 결과죠.

뭐 평소 같았으면 잘했네. 하고 박수 치고 끝날 수 있겠지만, 문제는 지금은 MS에서 야후를 집어 삼키려고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상황이란 겁니다. 2월 1일에 MS가 주당 $31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한 이후로 야후측에서 줄기차게 해 온 얘기가 "주당 $31는 우리를 너무 저평가 한건데"라는 거였습니다. 실적 발표 자리에서도 Jerry Yang은 "이 결과가 MS의 제안이 우리를 저평가 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습니다만, 이번 분기 실적 발표가 정말 엄청나게 놀라운 결과가 아니기 때문에, 주당 $31로는 부족하다는 주장을 뒷받침해 주진 못할 것 같습니다.


이번 분기의 이익은 5억 4천만 달러 정도 되는데, 문제는 이 중 영업외이익의 비중이 꽤 크다는 겁니다. 야후가 대주주인 중국의 Alibaba.com이 이번 분기에 IPO (기업 공개)를 실시해서 야후가 Alibaba의 주식에 대해 시세 차익을 많이 얻게 되었는데, 이게 이익에 포함되어 있다는 거죠. 당장 현금화 한 것은 아니지만 이번 IPO를 통해 야후측에서 얻은 이득이 4억 달러가 조금 넘습니다. 그 결과 주당 이익이 증권가의 예상인 9센트를 넘어 11센트가 될 수 있었던 거죠.

어쨌든 MS의 Steve Balmer는 별로 놀랄 것도 없다는 눈치입니다. Steve Balmer 본인이 실적 발표 전부터 "야후의 분기 실적이 어떻게 나오든 우리는 $31의 제안을 고수할 것이다"라고 했고, 4월 26일까지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직접 주주들과 접촉해서 이사회를 갈아 엎겠다고 협박하고 있습니다.


앞서 포스팅 한 것과 같이 야후는 구글이나 AOL과 협력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고, Jerry Yang과 Susan Decker는 계속해서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을 설득하고 있습니다.

"봐라 이게 우리가 전에 발표한 3년 재무 계획의 첫 단추다."

"우리 계획대로라면 2010년 야후의 매출이 90억 달러에 다다를 것이다".

하지만 공허한 외침이 돼 버리고 말 것 같습니다. 지금이 23일이니, 뭐 현지시간 따지고 해 봤자 앞으로 남은 시간은 길어야 사흘입니다. 그동안 구글과의 제휴를 통해 실시한 테스트의 결과가 나오지도 않을 거고, AOL과 구체적인 합병안을 마련하기도 힘들 것입니다. 이제 MS가 4월 26일에 어떤 행동을 취할지, 그리고 그에 대한 야후 주주들의 반응이 어떨지를 기다리는 일 밖에 안 남은 것 같네요.

제가 본 Business Week 기사 원문엔 또 이런 말이 써 있더라구요
"The only question. At what price."
결국 합병은 기정사실이고 문제는 얼마에 인수하느냐라는...

원문 : http://businessweek.com/technology/content/apr2008/tc20080422_883518.htm?chan=top+news_top+news+index_businessweek+exclusi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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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4월 18일 금요일

루퍼트 머독의 News Corp. Yahoo! 인수를 위해 MS와 공동 전선 구축?

뉴스를 Business Week에서만 봐서 몰랐는데 Wall Street Journal에 이런 얘기가 나왔었네요. 중요 내용만 간단하게 옮겨 봅니다.

원문 : http://online.wsj.com/article/SB120776803032602423.html?mod=technology_main_whats_news


루퍼트 머독의 News Corp.가 (여기서 Wall Street Journal도 소유하고 있죠) MS와 손잡고 야후를 인수하려고 준비중이라고 한다. 인수 자금의 일정 부분을 News Corp.에서 부담한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MSN과 Yahoo 그리고 MySpace라는 초대형의 세 서비스가 한 지붕 아래 들어가게 된다. MS와 News Corp.가 함께 야후를 인수하게 된다면 세계에서 제일 큰 Social Network, 온라인 뉴스, 이메일 서비스 가 한 곳에 모이는 것인 만큼 광고주들은 원스톱으로 광고를 구매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하지만 셋이 합쳐지는 것은 둘이 합치는 것보다는 훨씬 복잡하고 주주들도 이런 복잡한 계산은 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합병 후에는 항상 조직 통합이나 인프라 통합 같은 과제들이 뒤따르게 될텐데, 이것 역시 셋이 하는 것이 둘이 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다.

원래 News Corp.가 야후에게 손을 뻗쳐 MS의 공세를 막아주는 구세주가 될 것 같다는 얘기도 나왔고 실제로 몇 차례 협상을 진행하기도 했는데, 이 협상이 진전이 없어서 중단된 상태고 몇 주 전부터 News Corp.가 MS 측과 접촉해 왔다고 한다.

야후는 현재 Time Warner의 AOL과 합쳐 MS의 합병 시도를 막으려고 하는데, 문제는 AOL이 MS보다 주주들에게 더 매력적인 상대라고 보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MS와 합병을 해야 주주들이 단기적으로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야후의 대주주 중 하나인 Legg Mason 사의 Bill Miller가 화요일의 인터뷰에서 야후가 MS와의 합병을 대체할만한 대안을 모색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언급했고, 또다른 야후의 대주주는 AOL과 합치든 구글과 제휴를 하든 어쨌든 단기적으로는 MS와의 합병만큼 수익을 주지 못한다고 했다.

그렇다고해서 MS가 야후의 주주들을 완전히 사로잡은 것도 아니다. MS는 주주들로부터 대리투표권을 얻어내서 야후의 이사회를 갈아 엎겠다고 했는데 야후의 대주주들이 MS가 더 높은 가격을 제안하지 않는 이상 대리투표권을 넘겨 주지 않을 것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AOL과 야후의 합병도 아직 몇가지 더 합의해야 할 사항이 많이 남아 있긴 하지만, 어쩄든 성사되기만 한다면 세계에서 가장 큰 웹사이트 간의 합병이다. 그리고 AOL로써도 야후와 협상을 진전시킬 이유가 있다. AOL은 2000년에 Time Warner에 인수된 이후 가치가 계속 하락해 왔기 때문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하다. AOL은 인터넷 전화 연결 서비스가 시장성을 잃은 이후 온라인 광고쪽으로 눈을 돌렸는데, 2007년 광고 매출 성장이 2006년의 13%에서 10%로 떨어졌으며, 2008년 1분기 역시 잘 해야 -는 되지 않는 정도일 전망이기 때문이다.



휴우..Wall Street Journal은 폰트가 참;;읽기가 불편하네요..긁어서 다른 데 붙여서 봤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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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hoo! Google Ad Sense 테스트

지난 4월 9일, 야후가 구글의 광고 시스템을 테스트하겠다는 발표 자료를 냈습니다. 이에 대해 비즈니스 위크 내의 블로그에 글이 올라와서 정리해서 옮겨 봤습니다.

우선 야후의 4월 9일 발표 내용 원문입니다.

원문 : http://yhoo.client.shareholder.com/press/releasedetail.cfm?ReleaseID=303999

아래는 원문 번역입니다.

"세계를 선도하는 인터넷 기업 야후!는 구글의 AdSense에 대해 제한적인 테스트를 실시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야후!에서 검색을 하면 검색 결과와 관련된 광고를 구글의 AdSense가 보여주게 되는 것이죠. 이번 테스트는 미국 내에서 발생하는 yahoo.com에 대한 트래픽에만 적용되게 될 겁니다. 이 테스트는 2주간 진행될 예정이고, 전채 검색 쿼리의 3% 미만에 대해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전에 말씀드린 것과 같이 야후 이사회는 다른 회사와의 제휴를 비롯해서 주주 여러분들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대체 방안들을 찾고 있습니다. 이번 테스트를 했다고 해서 꼭 야후가 구글의 AdSense를 들여온다거나 구글과 계속해서 제휴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


이에 대한 MS의 논평입니다.

원문 : http://www.microsoft.com/Presspass/press/2008/apr08/04-09statementPR.mspx


"야후와 구글이 어떤 제휴를 하든지 결과적으로 인터넷 검색 광고 시장의 90%를 구글에게 주는 것이 된다. 이것은 우리가 야후에게 제안한 합병안과는 달리 시장의 경쟁을 저해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제안한 합병안이 모든 주주에게 최고의 이익을 실현시키는 방법이고, 모든 주주에게 회사의 미래에 투표할 수 있게 해 줄 뿐 아니라 컨텐츠 제작자, 소비자, 광고주에게 더 많은 선택을 보장하는 방법이다."


이런 얘기는 계속 나왔었죠. 야후가 검색 당 수익이 훨씬 높은 구글에 광고를 아웃소싱하는 게 훨씬 이익이라는 분석 결과도 이미 나왔던 거구요. 사실 야후가 구글에 아웃소싱할 거란 루머도 작년부터 돌았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실제로 구글과의 테스트를 시도한다는 건 야후가 MS의 협박에 대해 그냥 가만히 앉아 있지는 않겠다는 걸 보여주겠다는 의도겠죠.

하지만 구글 내부적으로도 합병할 경우엔 독점이 될 수 있어서 여러 가지로 골치 아플 것이란 걸 알고 있을 테고, 실제로 뭔가 계약이 이뤄질 것 같진 않다고 합니다. 그래도 MS가 주당 $31보다 더 높은 가격을 부르게 하는 정도의 효과는 있을 수도 있겠네요.

위에도 옮겨 놨듯이 MS의 반응은 시큰둥합니다. 이미 이전에 안티트러스트 위원회 의장인 Herb Kohl 상원의원이 "야후랑 구글의 합병은 당연히 독점이지"라고 말해준 적도 있고 말이죠.

이번 테스트가 성공적이고 (정말 구글에 광고를 아웃소싱하면 훨씬 많은 이익이 나고), 4월 22일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증권가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다고 한다면 협상 자리에서 야후의 목소리가 좀 더 커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뭐 어쨌든 MS가 갑자기 마음을 바꿔 먹지 않는 다음에야 이번 합병은 이뤄질 것 같다고 합니다. 애초부터 문제는 합병이 되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얼마에 합병이 되느냐였다고 하네요.

기사 원문 : http://www.businessweek.com/the_thread/techbeat/archives/2008/04/its_true_yahoo.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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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4월 15일 화요일

Outsourcing. 아웃소싱이 뭐고 아웃소싱은 왜 하는가?

이 블로그는 주소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tistory입니다.
tistory에서는 통계페이지에 "유입 키워드"란 게 있는데요.
이건 제 블로그에 오신 분들이 어떤 단어를 검색해서 왔는가...를 보여줍니다.
(최근까지 압구정포차였던 게 MS와 Yahoo 포스팅 이후 ms로 바뀌어서 나름 뿌듯 ㅋㅋ)

이 통계가 최근 1주일치..정도를 보여주는 것 같던데..
초창기부터 빠지지 않고 상위권에 있는 게 "아웃소싱뜻"이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엔 나름 방문자와의 상호작용(?)으로 아웃소싱에 대해서 간단하게 포스팅 해 보려고 합니다.
최대한 쉽게..써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아웃소싱이란 우리 말로 "하청을 주다"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 회사에서 해야 할 일이지만 다른 회사한테 "니네가 이 일 대신 해 줘..그럼 돈 줄게"하고 시키는 거죠.
아웃소싱이란 단어는 1980년대에 들어 흔히 쓰이는 말이 됐습니다.

그럼 왜 아웃소싱을 할까..우리 회사 내부에서 처리하면 다른 회사에 돈 안줘도 되고 좋을텐데..
거기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대표적인 것만 몇 가지 예를 들어 보자면

1. 다른 회사에 하청을 주는 게 우리 회사에서 직접 하는 것보다 싸기 때문에

이것의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 기업들이 전화상담센터를 인도의 Bangalore등의 도시의 기업들에게 아웃소싱 하는 겁니다. 인도가 미국보다는 인건비가 훨씬 싸고 땅값도 싸기 때문에 똑같이 전화상담을 처리한다 해도 비용이 훨씬 적게 들겠죠. 이렇게 기업의 총 비용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아웃소싱을 사용합니다.

2. 중요하지 않은 일은 남한테 시키고 우리 회사에서는 핵심적인 일에만 집중하기 위해서

이것의 쉬운 예는 회사의 임원들이 비서를 두고, 운전 기사를 두고 하는 겁니다. 회사의 높은 자리에 올라갈 정도로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비서가 하는 일을 비서보다 더 잘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리고 운전기사보다 더 운전을 잘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임원들의 입장에선 비서가 하는 일이나 운전기사가 하는 일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입장입니다. 밑에서 올라온 많은 보고들을 읽고 의사결정을 하는 게 임원한테 중요한 일이죠. 그래서 이 일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위해 중요하지 않은 일은 다른 사람에게 대신 시키는 겁니다.
이것은 회사와 회사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회사 직원에게 청소를 시키면 못할 것도 없지만 대부분의 회사는 청소를 아웃소싱합니다. 회사 입장에서 청소가 중요한(핵심적인) 일이 아니기 때문이죠. 많은 출판사들이 직접 인쇄소를 차릴 수도 있을텐데 인쇄를 인쇄소에 맡깁니다. 마찬가지로 출판사 입장에서 인쇄를 하는 것이 핵심적인 일이 아니기 때문이죠.

3. 우리 회사에서 하는 것 보다 더 품질이 좋은 결과물을 낼 수 있으므로

어떻게 보면 두 번째의 이유와 상당 부분 연결이 되는 내용인데요. 프로그램 개발사를 포함한 많은 기업이 MS에서 개발한 Windows나 Office를 사용합니다. 이렇게 남이 개발한 걸 쓰는 이유가 뭘까요? 왠만한 프로그램 개발사들은 Office와 비슷한 프로그램을 자기 회사에 맞게 맞춤 제작할 수 있는 정도의 개발 능력은 될 겁니다. 하지만 이렇게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에 대해서 MS에서 하는 수준으로 지속적으로 패치를 한다거나, 오류를 보완하는 등의 작업은 할 수 없겠죠. 그렇기 때문에 그냥 MS에서 개발한 걸 사서 쓰는 게 품질도 더 좋고 속편할 겁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MS나 여타 다른 전문 개발사에서 만든 Office 프로그램을 씁니다.
마찬가지로 회사에서는 BSC나 ERP 구축과 같은 대형 프로젝트를 할 때 직원들한테만 시켜도 어떻게든 결과를 낼 수 있겠지만 대부분 컨설팅 회사에 의뢰를 합니다. 비슷한 프로젝트를 여러 번 수행해 본 컨설턴트에게 맡기는 게 직원들한테 맡기는 것 보다 결과물이 좋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또 회사에서 새로 사옥을 짓는다고 해도 설계를 직접 하는 게 아니라 전문 설계사에 외주를 주죠. 마찬가지 이유입니다.


간단하게 아웃소싱을 하는 이유에 대해 예를 들어 봤는데요, 이 외에도 시차를 이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회사의 규모를 일정 수준에서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사업을 무리하게 진행할 때의 리스크를 감소시키기 위해, 시장에 도달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등등 다양한 이유로 기업들은 아웃소싱을 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경우 앞에서 말한 이유 중 딱 한 가지를 위해 아웃소싱을 하는 건 아니고 여러 가지 이유가 함께 작용을 하겠죠. 미국기업이 인도에 콜센터를 세운 것도 비용절감의 측면 뿐 아니라 시차를 이용하여 미국에서 사람들이 자는 동안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는 이유도 있었던 거니까요.



아웃소싱의 뜻을 검색해서 들어오신 많은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길 바라며
전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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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4월 11일 금요일

MS에 대응하는 Yahoo!의 자세

아..역시 요즘엔 이거 이상 재밌는 얘기가 없는 것 같군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컴퓨터에 프로그램을 깔아 놓은 회사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방문하는 포털의 만남
(구글이 광고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건 맞지만 1일 방문자는 야후가 훨씬 많습니다.)

현재 월 스트리트 저널 등에서 모락모락 피어나오고 있는 MS의 침공에 대응하는 Yahoo!의 전략들입니다.


1. AOL과의 합병
AOL은 Time Warner 산하로 합병되었는데요, 이 AOL과 야후!를 합쳐서 하나의 회사로 만드는 방안입니다. AOL이 나름 미국 내 검색 시장 4위기 때문에 (1위 : 구글, 2위 : 야후!, 3위 : MS, 4위 : AOL) 나름 그럴싸해 보이는데요. 우선 AOL 주식과 다른 자금들을 융통해서 야후!가 자사주를 $30~40에 매입한 다음, AOL과 하나의 회사로 합쳐 버리는 거죠. MS에서 제시한 $31보다 비싼 가격만 제시할 수 있으면 MS의 합병 시도는 자연히 물거품이 됩니다.

문제는 아무리 같은 검색 회사들끼리의 합병이라 해도..시너지 효과가 날지도 의문이고, Time Warner측과 야후!에서 사업 영역을 어떻게 조율할지도 문제고...그리 쉽게 실행할 수 있을 것 같진 않습니다.

2. Google과의 연합
이건 좀 간단한 방법인데. 야후! 내에 구글의 광고 시스템을 도입하는 겁니다. 야후!에서 검색하면 그 결과에 따라 Google-ad가 뜨게 하는 거죠. 야후!에선 자체적으로 광고 시스템을 개발하느라 돈 쓸 일도 없어지고, 현존 최고의 온라인 검색 광고 시스템이 Google-ad이기 때문에 야후!로서는 매출을 늘리고 비용을 감소시켜서 수익성을 증대시킬 수 있을 겁니다.

문제는 이렇게 될 경우 미국 검색시장의 89%를 야후! - 구글 연합이 차지하게 돼 버린다는 거죠. (구글이 이미 67%나 차지하고 있기 때문인데, 만약 MS와 야후!가 합병해도 30%도 안됩니다.) 아무리 하나의 회사로 합치는 게 아니라 하더라도 안티트러스트(독점 금지법) 때문에 피곤해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실제로 미국 의회에서 독점 관련 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는 Herb Kohl도 "야후!와 구글의 연합은 인터넷 광고 시장 전체를 합병해 버리는 거나 마찬가지다."라고 하면서, "우리는 이 연합이 시장에 필요한 경쟁 체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지, 소비자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지 반드시 확인할 거다."라고 하고 있습니다.

MS 자체적으로도 야후! - 구글 연합은 일단 법적으로 검토해 봤을 때 성사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기 때문에 "이건 뭐 그냥 순전히 협상 전략이구만"이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정말 전세계의 사람 대부분들이 알만큼 큰 회사 간에 합병 이슈가 나오니 여기 저기서 말들도 많고 이회사 저회사 다 나타나서 여기저기 찔러 보네요 ㅋㅋ 2월 중순쯤인가에 자회사인 MySpace를 통해 야후!에 구원의 손길을 내밀 것 같은 뉘앙스를 풍겼던 루퍼트 머독의 News corp.가 이젠 또 마이크로소프트랑 연합해서 야후! - AOL이나 야후! - 구글에 대항하겠다고 하질 않나. 매일 매일 뉴스가 끊이지 않는군요.

이 외에도 여러 가지 경우의 수는 많겠지만, 역시 제일 간단하고 깔끔한 건 그냥 MS가 야후!를 사 버리는 거겠죠.


기사 원문 : http://www.businessweek.com/technology/content/apr2008/tc2008049_794702.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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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4월 10일 목요일

MS와 Yahoo!의 편지질 - 2

오늘은 저번에 올렸던 것의 2탄으로
저번에 올렸던 MS의 편지에 대한 야후의 답장입니다.



스티브에게.

우리 이사회는 니가 올해 1월 31일에 야후!를 인수하겠다는 쓸데 없는 제안을 한 것과 관련해서 니가 최근에 보낸 편지를 검토해 봤다.

우리 이사회는 너의 쓸데 없는 제안을 검토해 본 결과 이건 우리 주주에게 최대의 이익을 주는 제안이 아니라는 데 만장일치로 동의했고, 그래서 2월 11일에 공식적으로 니 제안을 거절했지. 우리는 야후!의 브랜드 가치, 전 세계의 수많은 방문자들, 광고 플랫폼 개선을 위한 최근의 막대한 투자, 미래의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봤을 때 니 제안은 별로였단 말이지.

그러면서도 우린 분명히 우리 주주들에게 더 많은 이익을 줄수만 있다면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상을 해 보겠다고 얘기했어. 우리 입장은 간단해. 어떤 협상이든지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략적인 이득뿐만 아니라 야후!의 진정한 가치를 고려한 것이어야 하고, 우리 주주들에게 확신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거지.

우리는 너의 제안에 대해 공식적으로 거절한 다음에 우리 주주들을 모아 놓고 앞으로 3년간의 재무 계획과 전략을 발표하는 자리를 가졌어. 이 자리에서 너의 쓸데 없는 제안이 야후!의 가치를 터무니 없이 과소평가한 것이라는 걸 확인할 수 있었지. 이 미팅은 우리에게도 주주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어.

우리는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 처럼 새로운 제품들을 런칭할 거고, 우리 전략에 나와있는 것처럼 회사의 규모, 기술, 사람들을 유지하기 위해 여러가지 액션을 취할거야. 사실 오늘 우린 우리가 개발한 AMP라는 아이에 대해 발표할 건데 이건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광고를 사고 파는 걸 획기적으로 간단하게 할 수 있게 해 주는 놀라운 아이지.

우리는 니 제안을 대체할 수 있는 여러 전략들을 열심히 찾고 있는데 말이지, 이건 우리의 가장 중요한 사명인 주주 가치 극대화를 위해서야.

우리 이사회의 니 제안에 대한 입장은 그대로야. 우린 계속 니 제안이 야후!의 주주들의 이익을 극대화시켜 주는 게 아니라고 생각할 거라고. 니가 니 편지에 쓴 것과는 달리 우리 회사 지분의 상당히 많은 부분을 보유하고 있는 주주들이 너의 제안은 야후!의 가치를 과소평가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어. 게다가 니네 회사 주가가 그동안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이제 너의 제안은 2월 초만큼 매력적이지도 않아.

니 편지에서 너는 전반적인 경기 침체가 우리 비즈니스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될 거라고 했는데, 우리 생각은 달라. 얼마 전에 실적 발표한 거 봤지? 그 자리에서 우리는 1분기 결산 자료와 올해의 전망을 발표했는데, 그걸 보면 우리가 이런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얼마나 잘 해 냈는지 알 수 있을거야. 그리고 향후 3년의 재무 계획과 전략 역시 금융계에서 예측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았지. 이 발표는 우리 주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어 냈고, 야후!는 하나의 독립된 회사로서 니가 제안한 것보다 훨씬 더 큰 가치를 갖고 있단 걸, 어쩌면 마이크로소프트보다 더 가치가 클지도 모른다는 걸 주주들이 알게 됐지. 니 제안 자체가 야후!의 자산과 능력이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전략적으로 얼마나 중요한 건지를 증명하게 된 거라고.

니 편지가 우리의 협상에 대해 잘못 적은 것 같아서 좀 섭섭하다. 우리는 서로 합병이나 그 후의 조율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 건설적인 얘기를 많이 주고 받았잖아. 근데 우리가 협상을 하려고조차 하지 않았다고 얘기하다니. 서로 이미 협상을 했고 우리 쪽에서 거절했잖아. 한 주에 $31도 엄청 낮게 책정된 가격이고, 니가 자꾸 편지나 언론 발표에서 이 가격을 더 낮출수도 있다고 떠드는데, 우리의 입장은 계속 거절이야. 게다가 스티브, 너는 우리와의 두 번의 협상에 다 참석했고, 거기서 니가 원하는 방향으로 토의를 진전시킬 수도 있었잖아.

그리고, 독점금지법때문에 우리가 걱정하고 있다고도 얘기 했잖아. 우리가 합병하려면 재판을 여러 번 거쳐야 한다고. 우리가 우리 변호사들이랑 독점금지법 문제랑 니 제안에 대해 여러 번 얘기 했었는데, 그래서 우리는 3월 28일에 너한테 우리가 이러이러한 자료를 좀 봐야 할거 같으니 보내 달라고 요청했는데 니가 씹었잖아.

우리는 니가 우리를 협박하는게 우리 이사회를 흔들어서 니가 말하는 너와의 "평화로운 협상"에 제대로 준비를 못하게 하려는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어. 우리는 우리 주주들이 지금의 이사회야말로 회사에 대해 잘 알고 가장 잘 주주들의 이익을 대변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믿고있을 거라 생각해.

자. 그럼 결론적으로 니가 오해하지 않게 우리 입장을 다시 말해줄게. 우리는 주주 가치를 극대화할 모든 제안에 대해 열려 있어. 더 확실히 말하자면, 여기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상호작용도 포함된 거야. 물론 그러려면 니 제안이 야후!의 제대로 된 가치를 반영한 것이어야 할 거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우리의 다른 어떤 대안보다도 훌륭하며 거래를 제대로 끝마칠 거란 믿음도 우리에게 줘야겠지. 마지막으로, 우리는 주주의 가치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우리의 신념은 확고해. 그리고 우리는 너든 누구든 우리 회사를 헐값에 사지 못하게 막을거야.

바이바이~

이사회 의장 Roy Bostock
CEO Jerry 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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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4월 8일 화요일

MS와 Yahoo!의 편지질 - 1

2월 초에 MS가 제안한 합병안에 대해서 두 달이 지나도록 별반 진척이 없는 상황인데,
4월 5일에 MS가 야후에 보낸 편지와
7일에 나온 야후의 답장을 멋대로 번역(?)해서 올려 보려 합니다.
(나름 2부작입니다. 후훗)

1. 4월 5일의 MS >> Yahoo!

2008년 4월 5일

야후 이사회에게.


내가 2월 1일에, 니네의 1월 31일 기준 시가 총액에 62%를 덧붙인 가격으로 니네 회사를 사겠다는 제안을 한지가 벌써 두 달이 지났다. 내가 그렇게 "자비로운" 제안을 한 건, 정말 빠르게 그리고 서로 감정 상하는 일 없이 일을 진행코저 함이었어. 하지만 지난 두 달을 돌아 보건데, 적어도 뭔가가 빠르게 진행된 것 같진 않구나.

게다가 우리 두 회사 간에 뭐 의미있는 협상을 하거나, 뭔가 결론을 내린 것도 없잖냐. 니네가 우리한테 먹히는 거 말고 다른 대안을 찾아 보느라 바쁜 건 이해가 되는데, 그래도 그렇지 어째 "마이크로소프트"랑 협상을 해보겠단 말은 전혀 안 들리는 거냐. 그것도 나의 제안만이 니네 주주들한테 정당한 가치를 보상해 주고, 소비자와 광고주 모두에게 더 많은 선택을 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게 분명한 데도 말이지.

두 달 동안 멀뚱히 있는 동안에 말이지, 주식 시장은 물론이고 경제 상황이 아주 안 좋아졌어. 동시에 공식 기관들은 니네 야후의 검색 / 페이지 뷰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고 얘기하고 있고 말이지.

뭘로 보나 우리가 두 달 전에 제안했던 게 지금은 더욱 좋은 조건이 돼 버렸어. 아마 니네 주주들은 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거고, 니네가 뭐 니네 회사의 미래가 밝다고 아무리 떠들어 봤자 소용 없을 거야.

이제는 우리 서로 각자 대표를 뽑아서 협상해야 할 때가 온 것 같애. 주주들에게 더 많은 이익을 돌려 주고, 우리 고객들에게 더 많고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 줄 수 있도록 하나의 회사로 합치기 위해서 말이지. 앞으로 3주 이내에 뭔가 결론이 나지 않으면, 난 그 땐 그냥 니네 주주들이랑 직접 얘기를 해서 야후의 새 이사진을 뽑는 안에 대한 대리 투표권을 달라 그럴거야. 사실 내가 두 달 전에 처음 제안했을 당시에는, 난 니네랑 서로 맘 상하지 않게 일을 처리 할라 그랬어. 우리가 처음부터 니네 주주들이랑 직접 얘기 했으면 우리 사이가 좀 껄끄러워졌을 거 아냐.

어쨋든 니넨 내 제안을 캐무시했고, 그 결과 니네 주주와 직원들에게 최선의 이익을 줄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 같애. 난 니네가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그럼 이만,

스티븐. A 발머
마이크로소프트 대표 이사로부터.




두 달 동안 루퍼트 머독의 마이스페이스, 구글, AOL 등등 여기 저기 손을 내밀어 봤지만 별 소득이 없었던 불쌍한 야후..말 그대로 최후 통첩을 받게 되었군요. 본인들은 괴롭겠지만 구경하는 입장에선 재밌군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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