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 11일 금요일

MS에 대응하는 Yahoo!의 자세

아..역시 요즘엔 이거 이상 재밌는 얘기가 없는 것 같군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컴퓨터에 프로그램을 깔아 놓은 회사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방문하는 포털의 만남
(구글이 광고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건 맞지만 1일 방문자는 야후가 훨씬 많습니다.)

현재 월 스트리트 저널 등에서 모락모락 피어나오고 있는 MS의 침공에 대응하는 Yahoo!의 전략들입니다.


1. AOL과의 합병
AOL은 Time Warner 산하로 합병되었는데요, 이 AOL과 야후!를 합쳐서 하나의 회사로 만드는 방안입니다. AOL이 나름 미국 내 검색 시장 4위기 때문에 (1위 : 구글, 2위 : 야후!, 3위 : MS, 4위 : AOL) 나름 그럴싸해 보이는데요. 우선 AOL 주식과 다른 자금들을 융통해서 야후!가 자사주를 $30~40에 매입한 다음, AOL과 하나의 회사로 합쳐 버리는 거죠. MS에서 제시한 $31보다 비싼 가격만 제시할 수 있으면 MS의 합병 시도는 자연히 물거품이 됩니다.

문제는 아무리 같은 검색 회사들끼리의 합병이라 해도..시너지 효과가 날지도 의문이고, Time Warner측과 야후!에서 사업 영역을 어떻게 조율할지도 문제고...그리 쉽게 실행할 수 있을 것 같진 않습니다.

2. Google과의 연합
이건 좀 간단한 방법인데. 야후! 내에 구글의 광고 시스템을 도입하는 겁니다. 야후!에서 검색하면 그 결과에 따라 Google-ad가 뜨게 하는 거죠. 야후!에선 자체적으로 광고 시스템을 개발하느라 돈 쓸 일도 없어지고, 현존 최고의 온라인 검색 광고 시스템이 Google-ad이기 때문에 야후!로서는 매출을 늘리고 비용을 감소시켜서 수익성을 증대시킬 수 있을 겁니다.

문제는 이렇게 될 경우 미국 검색시장의 89%를 야후! - 구글 연합이 차지하게 돼 버린다는 거죠. (구글이 이미 67%나 차지하고 있기 때문인데, 만약 MS와 야후!가 합병해도 30%도 안됩니다.) 아무리 하나의 회사로 합치는 게 아니라 하더라도 안티트러스트(독점 금지법) 때문에 피곤해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실제로 미국 의회에서 독점 관련 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는 Herb Kohl도 "야후!와 구글의 연합은 인터넷 광고 시장 전체를 합병해 버리는 거나 마찬가지다."라고 하면서, "우리는 이 연합이 시장에 필요한 경쟁 체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지, 소비자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지 반드시 확인할 거다."라고 하고 있습니다.

MS 자체적으로도 야후! - 구글 연합은 일단 법적으로 검토해 봤을 때 성사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기 때문에 "이건 뭐 그냥 순전히 협상 전략이구만"이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정말 전세계의 사람 대부분들이 알만큼 큰 회사 간에 합병 이슈가 나오니 여기 저기서 말들도 많고 이회사 저회사 다 나타나서 여기저기 찔러 보네요 ㅋㅋ 2월 중순쯤인가에 자회사인 MySpace를 통해 야후!에 구원의 손길을 내밀 것 같은 뉘앙스를 풍겼던 루퍼트 머독의 News corp.가 이젠 또 마이크로소프트랑 연합해서 야후! - AOL이나 야후! - 구글에 대항하겠다고 하질 않나. 매일 매일 뉴스가 끊이지 않는군요.

이 외에도 여러 가지 경우의 수는 많겠지만, 역시 제일 간단하고 깔끔한 건 그냥 MS가 야후!를 사 버리는 거겠죠.


기사 원문 : http://www.businessweek.com/technology/content/apr2008/tc2008049_794702.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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