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서 돈 벌게 해주는 App Store>
Microsoft에서 최근에 나온 채용 공고를 보니 아무래도 App Store 같은 걸 만들고 사업 모델을 만들 사람을 뽑는 것 같은데. 이번엔 Windows Mobile의 Microsoft에서 비슷한 걸 만들 생각인가 봅니다.
이런 뉴스들을 보다 보니 올해 3월 말에 해외 워크샵 갈 때 오가는 비행기에서 읽은 Catalyst Code란 책이 떠오릅니다. 사전을 찾아 보면 Catalyst는 "촉매"라는 뜻이라고 나옵니다. A와 B가 만나서 어떤 (화학적) 반응을 일으킬 때 이 반응을 더 수월하게, 더 쉽게 일으킬 수 있게 해주는..뭐 그런 거죠.
이 책에서는 Microsoft의 "Windows"같은 걸 사례로 드는데요. 윈도우즈가 성공한 이유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과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사람들. 이 두 집단의 수요(or 욕구)를 잘 파악하고 교묘하게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해서 프로그램을 만들어 팔기도. 프로그램을 사서 쓰기도 편한 환경을 조성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ebay와 마찬가지로 App Store 역시 정확히 이 얘기에 부합하는 사례라고 볼 수 있는데요. Apple에서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팔고 싶은 사람과 - 좀 쓸데 없는 걸진 몰라도 - 멋들어진 iPhone으로 이러저러한 프로그램을 사서 쓰고 싶은 사람. 이 두 부류의 욕구를 조화시켜서 하나의 장터를 열었고, 이게 Catalyst가 되어 엄청난 반응을 일으키게 됐습니다.
먼저 SDK를 개발자들에게 뿌려서 App Store가 생기기도 전부터 열심히 프로그램을 만들게 하고. App Store란 걸 열어서 서로 사고 팔게 만들었습니다. 이제 App Store에서 프로그램을 구매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시장이 커지는 셈이니 SDK로 개발하는 회사가 늘어나고. App Store에서 구매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늘어나다 보니 사서 쓰는 사람도 많아지고. 이런 선순환의 고리가 계속해서 App Store라는 플랫폼을 점점 더 키우게 되는 거죠.
Apple의 OS X가 실패한 이유는 - Apple 팬들에겐 죄송합니다만 Windows랑 비교해 보면 실패는 실패죠 - Windows에게 "대세"의 자리를 뺏겼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위에서 말한 선순환의 고리가 거꾸로 뒤집은 악순환의 고리가 되는 거죠. OS X를 쓰는 사람이 별로 없으니 프로그램 만드는 사람도 없고. 프로그램을 사서 쓸 수가 없으니 점점 더 OS X를 쓰는 사람이 줄어 들고..
하지만 이번엔 Apple도 App Store라는 걸 통해 훌륭하게 "대세"의 자리를 꿰 찼습니다. 이 자리를 google이나 Microsoft가 빼앗을 수 있을지.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승패를 좌우하게 될 어플리케이션 전쟁.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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