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년부터 Silicon Valley에서 일을 하며 이러 저러한 회사를 만들어 온 Judy Estrin이 최근에 쓴 책에서 실리콘 밸리에서 혁신이 사라지고 있음을 경고했다고 합니다.
실리콘 밸리라면 세계 IT의 중심 아닙니까. 하루에도 수많은 회사들이 생겨났다 없어지는 "벤처" 정신으로 똘똘 뭉친 곳이죠. Estrin이 말했듯 최근 IT 대기업들은 내부에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기보다는 돈이 될법한 기술을 갖고 있는 작은 회사를 인수하는 형식으로 기술력을 늘려 나가고 있습니다. 원문에서는 Cisco 같은 회사라고 했는데, "창의"와 "도전"의 대명사로 많은 사람이 믿어 의심치 않는 Google도 작은 회사 많이 인수했죠.
이러다보니 창업하는 사람이나, 돈 대주는 벤처 캐피탈리스트나 그냥 빨리 그럴싸한 기술을 만들어 회사를 대기업에 파는 걸 목표로 한다고 합니다. 단기적인 이익에 급급하다보니 장기적으로 오~~래 오래 쓸만한 기술은 이제 만드는 곳이 없다는 거죠. (원문에선 iTunes나 Facebook도 원천기술은 20년 전에 다 만들어져 있었다고 합니다.)
하긴 창업하는 사람이 "성공"의 잣대를 자기 회사를 얼마나 키우냐로 따지는 게 아니라, 자기가 만든 회사를 얼마 주고 팔았냐로 따지는 세상이니까요. (뭐 전 이런 사고방식을 혐오하기 때문에 Fox에 팔려간 MySpace보단 MS의 끝없는 구애에도 독립성을 지키고 있는 Facebook을 좋아합니다.)
결국 현재 실리콘 밸리는 잘 자라지만 뿌리가 썩어가고 있는 나무라는 게 Estrin의 진단입니다. 그래서 언젠가는 수십년 지속될 수 있는 뿌리에 해당하는 기술의 샘이 마르게 되고, 실리콘 밸리 전체가 침체에 빠질지도 모른다고 하네요.
20세기 말부터 미국, 아니 세계 경제의 성장을 주도해 온 실리콘밸리와 IT. 계속해서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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