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12일 화요일

Apple과 삼성전자. 소수 정예 vs 인해 전술

앞의 글을 쓰다가 Fortune 기사 원문에 있는 Apple Fortune 500링크를 따라가 봤는데요. (이 Fortune 500이 뭔지 모르게 미국 기업들 중에서만 뽑는 걸로 바뀌어 갖고 이제 Apple도 순위권인 것 같습니다.) 2007년 실적을 보니 갑자기 삼성전자와 비교를 해 보고 싶더라구요.

이 두 회사에 대한 제 고정관념은 공장질만 하면서 그것도 이것저것 - 특히 핸드폰은 정말 그지같은 것부터 최고급까지 모든 시장을 다 상대하고 있죠- 하는 삼성전자보다는. 공장질도 집중해서 하고 iTunes나 App Store같은 온라인 장사를 기똥차게 하는 Apple이 덜 팔아도 상대적으로 더 많이 남길 거라는 것입니다.

삼성전자는 미국회사가 아니고 고로 Fortune 500리스트에서는 찾을 수가 없으므로 몹시 귀찮지만 오랫만에 삼성전자 홈페이지 IR 쪽에 가서 작년 실적 보고서(pdf 파일)를 찾아 봤습니다. 뭔 연례 보고서에 잡설이 많은지 손익계산서는 한참 뒤에 73페이지에 있더군요

삼성전자의 2007년 매출은 98조 5천억 원. 당기 순이익이 대략 8조 (영업이익은 9조) 정도 되는군요.
그리고 Apple은 2007년 매출 24조에 당기 순이익은 대략 3.5조 됩니다.

눈 아프니까 표로 그려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매출(A) 순이익(B) B/A
삼성전자 \ 98.5 조 \ 8.0 조 8.12%
Apple \ 24.0 조 \ 3.5 조 14.58%

흠..역시 Apple의 이익률이 훨씬 높습니다. 아. 그렇다고 Apple이 삼성전자보다 돈 잘 버는 건 아닙니다. 어쨋든 많이 남긴 건 삼성전자니까요. 8조랑 3.5조는 급이 틀리죠. 하지만 미래엔?

위에서도 잠깐 말했는데 간단하게 핸드폰의 예를 들어 보죠.

먼저 삼성전자를 보면요. 정말 이런 이쁘고. 비싼. 최고급의 물건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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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질에 100원짜리 같은 것까지 다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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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시장 점유율도 높죠. 세계 시장의 15.2%를 먹고 있습니다. 많이 만들고 많이 팔죠. 올해 1월~8월 기간 동안 유럽과 북미 지역에 새로 출시한 제품만 51가지나 됩니다. (뭐 더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일단 여기 나온 것만 해도 19가지군요. 페이지 넘겨 보시면 3페이지까지 2008년 출시 제품입니다.)

거기다가 중국이나 우리 나라 등등에서는 아마 다른 제품을 또 만들어 팔고 있으니 (햅틱이나 소울 같은 것들은 앞의 링크에 없습니다.) 대충 1년에 새 핸드폰을 200개는 만드나 봅니다. 사람으로 치면 완전 인해전술이죠.


반면 시장 점유율의 Others에 HTC나 RIMM(블랙베리로 유명한)과 함께 속해 있을 Apple은 어떤가요. 핸드폰 모델은 iPhone 딱 하나입니다. 뭐 3G와 이전 것을 분리해서 생각해도 2개인 셈이죠. 근데 이거 하나로 한 달만에 300만대를 팔았다고 그러죠.

거기다 App Store의 다운로드 수는 6000만 건을 넘었고, 그 중 유료 프로그램의 매출은 한 달만에 300억의 매출을 올렸는데 그 중 애플은 1/3을 먹으니까 100억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뭐 서버 유지하고 결제 도와주는 거 말곤 손가락 하나 까딱 안하고 남이 만든걸 남한테 팔아서 말 그대로 앉아서 돈을 법니다.



한 5년 지나면요. 일단 매출이야 삼성전자가 더 많을지 몰라도 순이익은 어떨까요?


"모든 고객에게 모든 가치를 제공하려고 하면 반드시 망한다."고 누가 그럽디다.

삼성전자. 그리고 몇 번 언급했던 우리 나라 온라인 게임사들. 다들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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