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14일 목요일

EA, Spore를 영화로 - 역시 OSMU가 짱이야 -

EA가 Will Wright의 최신작 Spore영화로 제작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20세기 폭스 -생각하시는 대로 20th Century Fox의 한국어 표기가 맞습니다. - 에서 제작을 할 계획이라고 하네요.  Dead Space - 여기에 대해선 이전에 한 번 포스팅한 적이 있죠.- The Sims, MySims에 이어 계속해서 게임에서 영화로, 만화로 확장을 모색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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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개인적으로 One Source Multi Use 신봉자(?)이기 때문에 매우 반갑습니다. 게임만 갖고도 돈은 충분히 벌 수 있지만 게임을 못하는 사람들. 예를 들면 노인이라든가, 아주 어려서 조작이 버거운 아이들이라든가, 게임하는 애들의 부모같은 사람들에게도 만화나 영화는 친숙한 엔터테인먼트 포맷입니다.

같은 배트맨도 만화는 안 보지만 영화는 보는 사람이 많잖아요. 게임과 영화는  저도 트랜스포머나 아이언맨 만화책에는 일말의 관심도 없었지만 영화는 재밌어 보이니까 봤습니다. 같은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도 애들은 동화책이나 만화로 보고 어른들은 연극이나 영화로 봅니다. 이건 같은 컨텐츠에 대해 사람들이 경험하고 싶어 하는 표현 방식, 즉, 엔터테인먼트 포맷이 다르기 때문일텐데요. 예를들면 똑같은 컨텐츠도 만화책으로 보고 싶은 사람이 있을 거고. 애니메이션으로 보고 싶은 사람이 있을 거고. 연극으로 보고 싶은 사람이 있을 거고 여러 종류가 있을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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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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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냐



그렇게 때문에 게임 뿐 아니라 여러 방식으로 컨텐츠를 생산하다 보면 훨씬 더 많은 고객층을 상대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게다가 게임이란 엔터테인먼트 포맷은 많은 어른들에게 "악의 축"수준의 취급을 받는 포맷 아닙니까. 동화책 스토리를 연극으로 만드는 것이나, 만화책 스토리를 영화로 만드는 것보다 대상 고객층을 넓히는 효과가 훨씬 클 겁니다.


또 단순히 게임은 싫던 사람이 영화는 보더라. 수준으로 끝나는 게 아닙니다. 예를 들면 트랜스포머 게임이 영화가 나오기 전에 나왔더라면 절대 안 샀을 겁니다. 트랜스포머 피규어? 절대 안 사죠. 기존에 만화책으로 나왔던 트랜스포머라는 것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트랜스포머 영화를 보고 나니 트랜스포머 자체에 대한 관심이 늘어남과 동시에 게임 역시 사게 된다는 말입니다. 거꾸로도 마찬가집니다. 파이널판타지 게임을 하다 보니 영화도 보고 싶어지고, 피규어도 사고 싶어 지고, 핸드폰 줄도 사고 싶어지지 않습니까?

이렇게 어떤 방식으로든 컨텐츠에 관심만 갖게 하면 그 컨텐츠의 다른 상품도 팔기 쉬워진다고 볼 수 있겠죠. 오징어가 사냥할 때 10개의 발 중에 한 곳에만 걸리면 나머지 발로  잡을 수 있게 되잖아요. 컨텐츠 사업 역시 발이 여러 개의 포맷 중 한 곳에만 걸리면 나머지 포맷도 이용하게 만들기 쉽습니다. 그러니까 게임만 만들다가 영화를 만들면 발이 두 개가 되는 거고. 그러다가 만화책을 만들면 발이 세 개가 되는 거고. 테마파크를 만들면 발이 네 개가 되는 거고...

결국 여러 분야의 엔터테인먼트 포맷으로 컨텐츠를 생산한다는 건 발이 늘어나게 되는 겁니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만약에 게임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업이다. 그러면 그 게임이라는 다리가 좀 길다고 보면 되겠죠.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큰 게임으로 사람들을 모아서 아직은 미숙한 영화나 보드 게임, 만화책 등을 이용하게 합니다. 그러다 보면 영화나 만화책이라는 다리도 점점 길어지겠죠. 결국 이런 식으로 다방면으로 성장하는 겁니다.


이런 식으로 여러 가지 시도하고 있는 NEXON을 보면 게임에서 시작해서 만화책, 애니메이션, 완구 등 많은 분야에 진출을 했습니다. 지금은 게임이라는 다리가 너무 길기 때문에 (물론 메이플스토리 만화책도 나오기만 하면 서점 베스트 셀로 순위에 들긴 하지만 게임에 비하면 뭐..) 잘 눈에 띄지 않지만 이런 식으로 각 분야에서 영향력을 넓히다 보면 언젠가는 다른 게임사들과 넘사벽을 만들게 될 겁니다. 단순 게임 제작/서비스 기업과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은 이미 급이 틀린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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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우리 나라 게임사들도 이렇게 단순히 게임 뿐 아니라 여러 방면으로 확장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당장 먹고 살기도 힘든데 하라는 게 아니라, 일단 게임으로 자리를 잡으면 여러 쪽으로 확장을 하라는 겁니다. 위에서 말했든 - 제대로만 만들어서 성공하면 - 돈도 더 많이 벌 수 있으니 회사 자체에도 좋을 뿐더러 게임이라는 게 꼭 총으로 사람 쏴 죽이는 게 아니라는 걸 여러 사람들에게 게임이 아닌 다른 포맷으로 알릴 수 있는 계기도 될 것 같아요. 그러면 게임에 대한 인식도 바뀔 거고 하나의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서 자리를 잡게 되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도대체가 고용도 창출해 주고 수출해서 다들 목을 메는 외화를 벌어다 줘도 악의 축으로 취급을 하니..
어쩌겠어요.
스스로의 존재는 스스로가 입증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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