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ing의 창립자로 Apple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Tim Bucher는 2004년 11월 10일 Steve Jobs에 의해 갑자기 해고 당한 - 그래서 Apple을 부당 해고로 고소했으며, 1년 여가 지난 후에야 합의한 바 있는 - 전직 Apple의 기술쪽 분야의 임원(engineering executive) 입니다. 그리고 Zing은 그가 애플에서 쫓겨난 후 설립한 회사로, mp3 플레이어와 비슷한 "휴대용 음악 재생 장치"를 만들던 회사입니다.

과거에도 iPod과 iTunes로 만들어진 세계에 도전장을 내민 회사들은 많았죠. MS에서도 Zune이라는 물건을 만들었었고. 하지만 별다른 성과를 보인 역사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엔 좀 다를 것 같다..고 느끼는 것은 Peter Burrows도 쓴 것 처럼 극도의 폐쇄성을 근간으로 하는 iTunes와 달리 Zing은 완전 개방을 꿈꾸는 모델이기 때문입니다.
iTunes..굳이 말할 것도 없지만 굉장히 폐쇄적인 포맷입니다. iPod으로는 그저 iTunes에서 산 파일과 자신이 산 CD에서 추출한 파일만을 들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노래를 듣는 방법은 mp3만 있는 게 아닙니다. 뮤직비디오나 라디오, 인터넷 상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서도 노래를 듣는 사람이 많고 특히 모르던 노래를 처음 접한다는 측면에서는 이런 쪽이 훨씬 확률이 높죠. 알지도 못하는 노래를 일단 iTunes에서 돈 주고 사서 들어보는 사람은 별로 없을테니까요.
반면에 Zing은 원래가 SIRIUS같은 위성 라디오나 Yahoo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계를 만들던 회사이고, 궁극적으로는 Zing에서 만든 기계 뿐 아니라 컴퓨터에서든 다른 회사 기계에서든 핸드폰에서든 어디서든지. 어떤 방법으로든지 들을 수 있는 음악 포맷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사실 mp3 파일을 이용하다 보면 참 불편한 게 많은 게 사실입니다. 저는 bugs에서 mp3를 돈 주고 사는데 (더이상 공짜로 다운 받을 수 있는 곳을 찾기도 귀찮고 음악 산업에도 일조를 할 겸) 이게 CD로 구우려면 꼭 bugs에 접속해서 구워야 하고. DRM이 들어있는 파일은 SONY mp3 플레이어에서는 지원이 안 되고. 뭐 다른 어떤 곳이든 그렇겠지만 "돈 받고 파는 음악 파일"을 구매한 사람이 "다른 사람들에게 공짜로 못 나눠 주도록"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쓰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불편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오픈 포맷이 나오면 좋겠죠. 예전에 소리바다에서 다운받던 mp3파일은 씨디로 구울 수도 있었고 어느 회사에서 만든 mp3플레이어에서든 다 재생이 됐습니다. 정말 편했는데요. Dell이 Zing을 통해서 예전의 "편했던" 디지털 음악 소비 세상을 다시 돌려줄지 기대 됩니다.
(그리고 Apple은 좋아하지만 iPod이랑 iTunes 정말 싫어요. 불편해. 짜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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