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2일 금요일

MS와 Yahoo!의 합병. 슬슬 연기가 모락모락

MS가 야후에 최종 협상 기한으로 정한 4월 26일 이후 쥐죽은 듯이 조용해서, 이건 뭐 왜이리 조용해...란 반응이 여기저기서 나오다가 왜 이리 아무 말이 없어! 답답해 죽겠네란 블로그 포스팅도 있었는데요. 오늘 Wall Street Journal을 보다보니 얘기가 쪼금 나왔네요.

먼저 적대적 인수로 마음이 기운 것 같다라는 얘기가 있는데요. 이번 M&A 건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한 건 이뤄지고 말고가 아니라, 얼마에 인수하느냐가 문제다 라는 말이 많았는데, 적대적인 인수합병에 들어가면 핵심은 역시 가격입니다.

애초에 MS가 제시했던 건 주당 $31였죠. 야후는 그건 말도 안 된다. 우릴 너무 과소평가한 거다. $40 밑으론 안된다. 이런 얘기가 오갔었는데 MS에선 $33 정도로 금액을 높일까 논의 중이라고 하고, 야후 주주쪽에서도 $35~37정도면 되지 않겠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적대적 인수합병을 한다면 MS에서는 자기들이 적당하다고 생각한 가격으로 주식을 사들이게 될 텐데요, 현지 시각으로 어제 MS 본사에서 CEO인 Steve Ballmer는 노조와 만난 자리에서 야후를 사는 데 "내가 생각하는 것 보다 1원도 더 많이 주지 않을 거다."라고 했다네요.

그리고 또 기사 말미엔 Steve Ballmer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우린 야후를 인수하지 않아도 독자적인 인터넷 광고 수익 모델을 만들 수 있다. 다만 시간이 좀 더 오래 걸릴 뿐이다." 그리고 또 이런 말도 했다고 하네요. "인터넷 광고 사업을 위해 MS 정도의 회사에서 눈독들일만한 회사는 몇 개 안 된다. 충분한 규모를 갖추고 전세계적으로 사업을 하고 있는 데여야 하는데 그런 데는 6~7 군데 밖에 안 된다." 결국 야후를 인수 하겠다는 건지 말겠다는 건지 종잡을 수가 없다는 결론입니다. (기사 제목이랑 다른 얘기잖아;;)
 
그리고 MS 이사회에서 야후 합병에 대해 최종적으로 결정 내리지 못했다는 기사도 있었는데요, 현지 시각으로 4월 30일에 이사회가 있었는데 최종적으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합니다. 적대적 인수합병을 할 것이냐. 그냥 포기할 것이냐. 아니면 제3의 방안으로 주주들로부터 대리 투표권을 모아서 야후의 경영진을 갈아 엎어 버릴 것이냐.

결국 최종 결정은 Steve Ballmer가 내려야 할 텐데요, 기사에 따르면 의외로 이 아저씨가 좀 머뭇머뭇 갈팡질팡하는 스타일이라고 하네요. Steve 아저씨를 잘 아는 사람들 말이 원래 이 아저씨가 좀 예측불허인 사람이고, 새로운 정보에 잘 흔들리는 성격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주저하는 모습은 지금 Steve 아저씨에게 지워진 짐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도 합니다. Steve Ballmer는 2000년부터 MS를 지휘해 왔지만, 올해부터는 창업주 Bill Gates가 완전히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Gates 재단의 자선 사업에만 신경을 쓰기로 하면서 사실상 처음으로 MS의 모든 것을 혼자 책임 지게 된 셈이죠.


야후 측에서는 여전히 타임워너의 AOL과 합치는 것에 대해 협상하고 있다고 하는데 별 진전은 없는 모양입니다. 의외로 미적미적 뜨뜻미지근하게 진행되고 있는 야후와 MS의 M&A. 벌써 만 2개월이 지나 3개월째에 접어들었는데요, 어떻게 될지 정말 궁금증만 증폭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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