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회사에서 Mac을 쓰다 - <1>의 후속편입니다. 하나의 기사를 반씩 나눠 옮겨 놓은 것이기 때문에 앞의 것부터 읽으셔야 전체 내용을 편하게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MS는 Apple이 과연 B2B 시장에서 성장을 계속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합니다. B2B 영업, 지원 조직을 만들고 유지하는 데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는 문제가 있고, 또 Apple의 기업 특성상 비밀에 둘러싸인 것 같은 문화를 가지고 있는 것도 문제가 될 거라는 지적입니다. 또 Apple의 제품은 기존의 PC처럼 마음대로 개조하기도 힘들죠. 게다가 대부분의 IT구매담당자들은 안정성을 제일로 치기 때문에 상당히 보수적입니다.
앞에서 Vista의 문제점 때문에 Mac이 반사 이익을 보고 있다고 얘기를 했는데, MS에서는 이미 Vista의 다음 버전인 Windows 7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Gartner 그룹의 애널리스트 Michael Silver는 다음 10년 간 컴퓨터 시장의 경쟁구도에 있어서 운영체제는 별로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합니다. 과거의 소프트웨어들은 Windows나 OS/X 같이 특정한 운영체제에서만 돌아가도록 만들어졌지만, 최근에는 소프트웨어들이 우선 웹 상에서 구현이 되기 때문에 웹이 Winodws를 대체하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 벌어질 것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컴퓨터에서 어떤 운영체제를 사용하는지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겠죠.
미국 Omaha를 근거지로 하는 운송 회사 Werner Enterprise란 곳에서는 몇 년 전부터 직원들이 Mac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는데, 2000명 중 150명의 직원이 Mac을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올해에도 25~30대 정도의 Mac을 새로 구입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Apple이 2006년부터 Intel의 칩을 사용하고 있고, Windows와도 호환이 되기 때문에 사용하는데 별 무리가 없다고 합니다. 또 뉴욕 맨하탄에 위치한 New Museum에서는 최근에 사내의 모든 컴퓨터를 Mac으로 바꿨는데 역시 Windows와의 호환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이전에는 DB 관리 때문에 사내 컴퓨터의 절반 정도는 Windows 플랫폼으로 유지했었는데, 이제는 Mac에서도 Windows와 호환이 되기 때문에 전부를 Mac으로 바꿔 버릴 수 있었던 거죠.
하지만 많은 대기업에서 사용하는 SAP사의 솔루션을 비롯한 많은 기업용 소프트웨어들이 특정 운영체제에서만 구동되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대기업에서 Mac을 받아들이는 데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합니다. 또 어떤 직원은 Mac을 쓰고 어떤 직원은 PC를 쓰면 IT 부서에서 각각의 플랫폼에 대해 교육을 해야 하고, 더 많은 인원을 채용해야 하기 때문에 이것도 큰 부담이 된다고 합니다.
게다가 보통 회사의 CIO들은 자신들이 사용하는 운영체제나 소프트웨어가 어떤 식으로 업그레이드 될지를 미리 알고 싶어 하는데, CIO들과 긴밀하게 커뮤니케이션하는 MS와 달리 Apple은 기업 고객을 위한 특별한 무언가가 없는 상태입니다. Apple이 기업 고객을 대하는 방식은 일반 소비자들을 대하는 방식과 같습니다. 미리 뭔가를 알려 주는 게 아니라 연례 행사인 Mac World 같은 데서 Steve Jobs의 놀라운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새로운 기술이나 제품을 공개합니다. 이건 많은 CIO들이 좋아하지 않는 방식이죠.
그리고 Mac의 가격도 PC보다 높습니다. 시장 조사 기관인 IDC에 의하면 2005년에 대당 $1,045정도 하던 PC의 가격은 2007년 말 $963까지 떨어진 반면 Mac의 평균 가격은 $1,526 수준으로 매우 높습니다. 그리고 많은 회사에서 모니터는 컴퓨터 본체보다 더 오래 쓰는 제품이기 때문에 교체 주기가 더 긴 반면, iMac의 경우 모니터와 본체가 일체형으로 돼 있기 때문에 본체를 바꿀 때 모니터도 함께 교체할 수 밖에 없어서 교체 비용이 훨씬 더 많이 들게 됩니다.
물론 이런 많은 단점이 있지만 아직까지는 이런 단점들이 소매 시장에서 Mac의 성장을 막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iPod과 iPhone의 선전에 힘입어 Mac역시 성장에 탄력을 받고 있는데, Mac의 미국 시장 내 점유율은 2005년 4%에서 2007년 7%로 성장했습니다. 그것도 제품 종류는 6종류로 다른 업체들의 절반에 불과한 상태에서 말이죠. (그나마 좀 실패를 한 모델은 모니터 일체형이 아닌 Mac mini였습니다. 이 제품은 Apple 제품 특유의 디자인적인 요소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 인구학적으로 봤을 때 시간은 Apple의 편입니다. 조사 기관인 Student Monitor가 1200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올 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학생의 43%가 Mac을 쓰고 있다고 합니다. 이것은 2003년의 8%에 비하면 비약적으로 늘어난 수치인데, 이미 기업의 IT 구매 담당자 중에는 Mac 세대인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고, 앞으로는 더더욱 늘어나게 될 것을 볼 때 시간은 Apple의 편이라는 겁니다.
B2B 시장에서 Mac의 미래는 Steve Jobs에게 상당 부분 달려 있는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는 별 관심 없다고 하지만 B2B 시장의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Apple에서 또다른 성장동력을 찾을 때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시장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Steve Jobs는 과거에 "우리는 iTunes에서 비디오를 팔진 않을 겁니다." 라든가 "우리는 휴대폰 시장에 진출하지 않을 겁니다." 같은 말을 했었는데 결국 모두 번복되고 말았죠.
Harvard 대학에서 최고경영자들을 대상으로 강좌를 운영하는 Yoffle 교수는 매년 학생들(즉, 최고경영자들)에게 Mac을 쓰는 사람 손을 들어 보라고 하는데 그 숫자는 점점 늘어나고 있고 올해는 160명 중 16명이 손을 들었다고 합니다. 최고경영자 레벨에서도 Mac 사용자가 매년 늘어나는 것을 보면 미래 B2B 컴퓨터 시장에서 Apple의 미래가 꼭 어둡지만은 아닐 것이라고 합니다.
기사 원문 : http://www.businessweek.com/magazine/content/08_19/b4083036428429.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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