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애플 실적 발표와 Mac의 성장, 그리고 그에 대한 사견을 포스팅한 적이 있었는데요, 이번 Business Week 커버 스토리가 "양복 입은 Mac"이더라구요. 이젠 회사에서도 Mac을 쓰기 시작했다는 내용인데 재밌기에 옮겨 봅니다.
이전의 글에서도 썼었는데, 애플이란 회사가 한 때는 세계를 호령하던 PC 제작사였습니다. 그래서 잘 나갔던 80년대와 시들시들해지기 시작하던 90년대엔 기업쪽으로도 PC 영업을 공격적으로 했었죠. 근데 다 망했습니다. 그래서자신이 만든 회사에서 쫓겨났던 Steve Jobs는 1997년 회사로 돌아와서 판단하기를 후..안 되겠다. 그냥 소매쪽이랑 교육쪽으로 전념하자. 라는 판단을 해 기업쪽 영업은 접게 되었습니다.
이전의 글에 썼든 이번 분기 Mac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51%, 경쟁업체의 3배에 가까운 성장율을 보였습니다. 미국의 경제 침체에도 불구하고 2분기엔 33%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구요. 근데 여기서 한 가지 재밌는 것은 "애플"이라는 회사의 제품에 대한 사람들의 "열광"이 점점 기업 시장으로 넘쳐 흐르고 있다는 겁니다.
점점 더 많은 회사들이 직원들이 Mac을 쓰게 하고 있습니다. 시장 조사 회사인 Yankee Group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250개의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사내에서 Mac을 한 대라도 사용하고 있는 기업이 87%로 1년 전의 48%에 비해 거의 40%포인트가 늘었습니다. 한 대기업의 CIO(Chief Information Officer)에 따르면 "예전부터 회사 내에서 디자인이나 홍보쪽을 담당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Mac이 쓰이고 있긴 했지만, 요즘 CIO는 과거와 달리 일단 Mac을 회사 내에 도입하고 추이를 지켜보는 데 별로 반감이 없는 것 같다"고 합니다.
이미 IBM이나 Cisco에서도 Mac을 도입하는 것에 대해 테스트를 해 보고 있고, Google은 이미 몇 년 전부터 직원들이 원하면 Mac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Dimension Data의 CIO인 Mark Slaga는 "직원들로부터 Mac을 쓰게 해달라고 요청하는 메일이 하루에 평균 25개씩은 오는 것 같다. Steve Jobs는 영업사원이 필요 없다. 나한테 메일을 보내는 이 직원들처럼 훌륭한 영업사원을 이미 갖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합니다. 정말 맞는 말이죠. 따로 영업할 것도 없이 Mac에 열광하는. 어떻게 보면 환장한. 충성고객들이 이미 영업사원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세계적으로 기업을 대상으로 한 PC 시장은 2007년 기준 $150billion. 우리 돈으로 150조원 정도 된다고 합니다. 시장 조사 기업인 IDC에 의하면 이 중 애플의 시장 점유율은 2.19%입니다. 지금 애플의 매출 규모가 연 $24billion정도 되는데, 여기서 기업 PC 시장의 1%를 더 차지하게 되면 $1.5bliion을 더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럴 경우엔 애플의 연 순이익을 11.5% 증대시킬 것으로 전망됩니다. 앞에서 썼듯이 1997년에 Steve Jobs가 CEO로 돌아온 이후엔 기업 쪽으로는 영업을 아예 안하다시피 하고 있는데도 이 정도니 정말 "괜찮은" 성과죠.
기사에서는 iPhone이 애플의 기업 시장 진입을 위한 "전채요리"가 될 수 있을 거라고 합니다. iPhone은 Microsoft Exchange같이 기존에 사무실에서 PC로 사용하던 프로그램 그대로 e-Mail을 받을 수 있게 해 주고, 회사에서 자기들이 필요한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어서 쓸 수 있도록 해 줍니다. 이미 160개가 넘는 "꽤 큰" 회사들이 iPhone을 도입하려고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하네요.
Gartner Group의 애널리스트 Ken Dulaney는 iPhone을 도입한 회사는 Mac을 사는 것도 심각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iPhone의 장점은 필요한 프로그램을 회사에서 직접 만들어서 쓸 수 있다는 것인데, 문제는 이 "직접 만들어서" 쓸 수 있게 해 주는 개발툴이 맥킨토시에서만 돌아가기 때문이죠. 결국 iPhone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려면 Mac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거기다 이전 글에서도 썼든 MS가 후속작으로 내 놓은 Vista가 너무 졸작이라 아직도 90%의 회사원이 XP를 사용하고 있을 정도라는 것도 애플에겐 기회가 되겠죠.
너무 길어진 관계로 좀 나눠야 겠네요. 나머지는 2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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