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섞어 마시지 않는 한) 다음 날 머리가 안 아픈 전통 소주 火堯(화요)를 파는 樂樂. 화요를 만드는 곳이 도자기 만드는 회사 광주요인데, 樂樂 역시 광주요에서 직영으로 하는 술집이다. 예전에 동동주에 딸기 요구르트를 섞은, 듣기엔 엽기적이지만 맛은 매이 좋은 칵테일 같은 것도 몇 종류 있었는데, 인기가 없었는지 (당연한가) 없어졌다.
화요는 41도, 25도 두 종류가 있고, 전에 갔을 때는 못봤던 33도라는 게 생겼는데 41도랑 25도의 딱 가운데가 33도인 걸로 미루어 볼때 두 종류를 반반 섞은게 아닌지 싶다. 41도짜리는(위스키, 보드카가 보통 40도) 언더락으로 얼음에 타 먹는 게 더 좋은 것 같고. 25도짜리는 홀짝홀짝 마시기 좋은데 일반 소주와 달리 화학약품맛 같은 게 안 나고 향이 좋다. 일본 소주는 향이 은은해서 입안에서 이리 저리 굴려가며 혀로 향을 찾아 다녀야 하고, 사케는 입에서는 달고 삼키고 나면 코로 진한 향이 느껴지는데. 화요는 이 둘의 중간 정도로 향이 느껴진다. 41도가 더 비싼데 얼만지 잘 기억이..500ml병과 300ml병 두 종류가 있었던 것 같고 일반 소주보다는 3~4배 가량 비싸다고 보면 된다. (맛은 30배 정도 좋다.)
술이 쓰지 않고 + 도수는 소주보다 세서. 이 집은 갈 때마다 만취한 사람들이 많다. 소주보다 거부감이 덜해서 여자들도 잘 먹는데, 비틀비틀 거리면서 차를 기다리고 있는 청년과 그 옆에서 입을 헤~ 벌리고 실실 쪼개는 처녀를 자주 볼 수 있다. 처음 갔을 때는 몰랐는데 계속 가다 보니 평균연령이 30대는 넘는 듯 하다. 20대 테이블은 한 30%정도 되고 나머지는 30대 중반 이상으로 추정되는 테이블이니. 그래도 뭐 무슨 호텔 로비라운지마냥 늙은 분위기는 아니다.
이곳의 단점은 안주가 무지 배부른 거 밖에 없다 + 많이 준다. (소고기 / 오겹살 꼬치는 조금 주지만.) 오뎅탕(\20,000), 연포탕(\25,000) 같은 국물도 있긴 하지만 무슨 전 종류, 튀김 종류가 많고 이미 배가 많이 부른 상태에서 갈 경우엔 메뉴판을 딱 보면 보기만 해도 배가 불러서 고르기가 쉽지 않다. 이번에 가서는 배가 불러서 그냥 국물이나 먹자 하고 연포탕을 시켰는데 낙지를 잘게 썰어서 끓여 나와 그냥 숟가락으로 떠 먹으면 되서 편하다. 맛은 뭐. 그냥 연포탕 맛.
여기는 뭐 술이 좋아서 가는 거지만, 가면 취객들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요즘은 창문을 다 뜯어 내서 지붕만 있는 셈이어서 바깥 쪽 자리에 앉으면 아주 시원 하다. 다만 테이블이 그닥 많지 않아서 (다 합쳐서 40명쯤 들어가려나..) 가끔은 자리가 없기도 하다.
평일은 오전 2시까지, 토요일은 오전 1시까지 하며 일요일은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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