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토요일 (5월 3일) MS의 Steve Ballmer가 갑자기 야후인수에서 공식적으로 손을 떼겠다고 발표했습니다. MS가 야후와의 합병을 제안하기 전 $19에서 지난 주 금요일 $29까지 올라갔던 야후의 주가는 이번 발표 이후 5월 5일 하루 동안 약 19%가 떨어진 $23.29로 마감 됐습니다.
온갖 블로그에서 이것에 대해이 거래는 이제 이걸로 끝이다. 아니면 이건 잠깐 한발 뒤로 물러서서 사태를 관망하는 거다.이렇게 갖가지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MS가 손을 뗀 이유는 결론적으로 너무 비싸. 이건 거 같습니다. 애초에 주당 $31도 당시 주가인 $19에 62%의 프리미엄을 붙인 상당히 높은 가격이었고, 또 총 금액이 $45billion. 우리 돈으로 45조 수준이기 때문에 정말 큰 규모이기도 하고, 그 결과 리스크가 높기도 합니다. 기껏 비싼 돈 주고 샀더니 별반 효과를 못보면? 이런 거죠.
이번 발표로 제일 멍..한 건 야후 주주들일 겁니다. $19이던 주식을 누가 $31에 산다 그러고, 점점 제안 가격이 높아져서 $33까지 갔었는데 그게 무산이 되면서 $23.29가 돼 버렸으니까요. (그래도 기존보단 오른 가격이긴 하지만) 이후에 야후 주주들이 Jerry Yang을 압박해서 다시 MS 측과 협상을 하게 하는 게 아니냐는 예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향후 야후가 MySpace와 제휴를 할 수도 있을 거고, Google에 광고를 아웃소싱 할 수도 있을 거고, AOL과 합칠 수도 있을 것이고..가능성은 여러 방향으로 열려 있습니다. 하지만 MySpace의 주인인 News Corp.는 최근 야후 인수전에서 MS 측에 가담하려 했었고, 또 MySpace 등의 소셜 네트워크가 생각보다 광고 수익을 발생시키지 못한다는 얘기도 있었습니다. AOL의 경우엔 이미 Steve Ballmer가 관심을 보인 적도 있고, 야후와 MS가 AOL과의 합병을 놓고 경쟁한다면 MS의 자금력을 야후가 당해낼 재간이 없습니다. Google과의 제휴는 양측에서 모두 성공적이었다고 해서 다음 주 쯤에 정식으로 계약을 맺을 거란 소문도 있는데 역시 독점금지법에 걸리는 게 문제입니다.
MS역시 광고회사인 CNET이나 ValueClick을 인수할 거란 얘기도 있고, Facebook의 지분을 더 사들일 거란 얘기도 있고, 이런 저런 관측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MS의 이번 발표가 정말 완전히 손을 떼는 것을 의미한다면 최고의 수혜자는 Google인 것 같습니다. 야후와 MS가 합병하면 상당한 규모의 경쟁자가 등장할 수도 있었는데, 그게 무산된 셈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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