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25일 수요일

와세다야 완전 실망. 다신 안 갈 듯.

와세다야 처음 간 게 3월 초입니다. 그 이후로 대략 8번~10번 정도 간 것 같은데. 뭐 네 달 에 8번이면 한 달에 2번이니 많다면 많이 갔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포스팅은 했지만 그 외에도 종종 갔었거든요. 근데 아쉽게도 다시는 안 갑니다. 아주 주인이 저보고 그냥 오지말라고 하는 거나 마찬가지로 굴더군요.

어제는 가서 대창을 시켰는데 보통 직원이 구워 줍니다. 그렇다고 계속 붙어 있는 건 아니고 고기 올려 주고. 조금 있다 뒤집어 주고 잘라 주고 합니다. 사실 이건 뭐 기본이죠. 이 동네 대창 -뿐만 아니라 어떤 고기더라도 - 파는 곳 어딜 가나 다 직원이 구워 줍니다. 제가 가는 곳 중에 안 궈 주는 곳은 산봉 화로 정도이고 다른 곳은 어디나 다 직원이 구워 줍니다.

근데 직원이 고기 올리고 안 오더라구요. 그래서 뭐 가위도 없어서 우리끼리 어떻게 할 수도 없고 그냥 고기를 우리끼리 뒤집었습니다. 조금 탔길래 그냥 우리가 궈 먹을테니 가위를 달라고 했습니다. 근데 또 감감 무소식. 결국 가위를 갖고 올 때 쯤엔 고기가 양면이 완전 씨커멓게. 고기색이 그냥 검은색이 됐습니다.

그래서 기분이 정말 드러워서 그냥 일어났죠. 여기가 와세다야인게 사장이 와세다대 나와서 그렇답니다. 그래서 배운 사람한테 조용히 얘기하려고 했더니 왠걸. 계속 뭐 오늘 직원이 갑자기 아파서 둘이 안 나왔다느니. 원래 방이 아니면 그렇게 궈 주진 않는다느니. ㅋㅋ 뭐 이건 개그도 아니고. 그래서 이때까지 우리가 앉았던 자리들을 일일이 가리키면서 저기 방인가요. 저긴 방인가요. 했죠. 우리가 앉았던 자리도 전에도 앉았던 자린데 그땐 잘만 궈주더니. 그래서 오늘은 뭐 날이 아닌 것 같으니 다른 데 가서 먹고 다음에 다시 와야지 하고 나갔습니다.

그리고 발렛파킹 시킨 차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는데 주인이 나오더니 자기가 고기를 봤는데 그렇게 많이 안 탔다고 하네요 ㅋㅋ 아나 진짜. 그러더니 뭐 자기가 장사 5년 했는데...어쩌구 저쩌구.


이거 저보고 다시 오지 말라고 일부러 이러는 거겠죠?

뭐 다른 것도 아니고 먹을 거 장사 하는 사람이 서비스 마인드가 이렇게나 저질스러우니 일단 사람이 싫어서도 그렇지만 저 정신으로 먹을 거나 정직하게 할까 싶더라구요.

다신 안 갑니다. 아는 사람들한테도 다신 가지 말라고 문자를 싹 돌렸죠.

정말 그 씨꺼멓게 탄 고기를 사진 찍어서 올리고 그 때 있던 손님들한테 그 고기 보여주면서 이게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건가요 이렇게 물어 봤어야 했는데. 배운 사람이니 조용히 얘기하려다가 이건 웬걸. 완전 띠요용~입니다. 역시 거래 관계의 사람은 인격적으로 대해줄 필요가 별로 없나봐요.

댓글 3개:

아이봉 :

가기전에 음식 좀 알아가려고 검색해서 왔어요

와세다야 갔다왔는데 전 항정살이랑 양념대창 시켰거든요

고기 올려서 구워주길래 원래 다 구워주는거냐고 물어보니까

처음오신 손님 같은데 가게가 별로 안바쁘면 구워드리는거라더군요.

원래 화로를 따로 내서 굽는 요리는

자기 몫의 고기를 자기가 원하는 만큼 구워먹는거니까

남이 구워주지 않는게 원칙이라네요.

그도 그럴 것이 직원이 구워줘야 하는거라면 아예 구워져서 나오는게 낫겠죠.



님이 갔을때 구워준건 거기 직원분들이 나서서 서비스 한건데

그걸 당연히 여기셨군요;

지나친 친절이 화를 불렀네요..흠..



솔직히 전 첨에 읽었을때도 가위가 없어서 고기에 손을 못대고 있다가 태운건 좀 웃겼어요ㅋㅋ

고기 뒤집는건 집게로 뒤집는거고 집게는 고기 나올때 주던데요

직원이 고기를 올릴때 집게로 올려줬을거고요.

일단 내 눈앞에서 내 고기가 타고 있으면 내가 젓가락으로라도 뒤집고 내리고 했을텐데..



암튼 전 거기 고기랑 식사가 너무 맛있고 서비스도 매우 만족스러워서 단골 손님 하렵니다.

혹시 저처럼 검색해서 오신분들을 위해 댓글달아요~





아 근데 사장님 의도는 알겠지만.. 와세다야 사장님은 님께 좀 오바하셨음ㅋ

EsBee :

@아이봉 - 2008/07/12 02:26
ㅋㅋ 일단 제가 대창을 먹으러..음 먹기 시작한 지가 몇 년 안 됐기 때문에 굉장히 여러 군데를 가 본건 아니고 한 10군데 정도 갔었던 것 같아요. 물론 대부분 그 근첩니다. 근데 대창..안 궈 주는 곳 한 군데도 못 봤어요. 근데 그게 와세다야는 원래 안 궈 주는 거라면 그것 역시 이곳은 기본 서비스가 안 된 거죠. 그리고 여기 가 보면서 항상 손님이 많았는데도 항상 궈 줬고. 자리가 꽉 찬 날도 궈 줬는데 그거보다 더 바쁜 날이 언젠지는 저도 모르겠네요. 어쨋든 제가 확실히 기억나는 게 8번인데 그 중에 가게에 빈 자리가 하나도 없던 날도 4번은 됐구요. 그 때도 다 궈 줬어요.





그리고 고기 태운 건 일부러 태웠어요. 고기를 봐주지 않는 다는 것에 대한 항의로. (뭐 설마 정말로 집게가 없다고 고기를 못 뒤집어서 태웠겠습니까) 봐라. 직원들이 고기 태운다. 직원을 더 뽑아서 신경을 쓸 수 있게 해 주든지. 아님 다른 방법을 강구해 달라. 라고 말할 셈이었죠. (물론 알고 보니 말이 안 통하는 어이 없는 사람이었지만.)





어쨋든 요는 저는 먹을 거 장사하는 사람이 서비스에 대한 개념이 없으면 안 갑니다. 적어도 다른 건 몰라도 먹을 걸 파는 사람이 서비스에 대한 개념이 없이 손님이 뭐라 그러는데 끝까지 ㅋㅋ 정말 마지막에 발렛파킹한 차 기다리고 있는 동안에 나와서 까불지만 않았어도 다음에 다시 가겠는데 끝까지 자기가 잘 했다면서 자기가 장사 5년 했다니. 참 어이가 없더군요.





뭐 대창 거기만 파는 것도 아니고. 꽃등심 역시 거기만 파는 것도 아니니 전 죽을 때까지 안 갈렵니다.

EsBee :

@아이봉 - 2008/07/12 02:26
아..그리고 집게랑 가위는 직원이 들고 가더라구요. 기본적으로 손님이 고기 궈 먹게 돼 있는 집에서 그런 행동이 나올 수 있을지..



나중에 집게랑 가위를 달라는 데도 주지도 않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