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23일 월요일

요새 온라인 게임 시장에 어울릴만한 말

세쓰 고딘의 블로그에서 아..참 맞는 말이다 라고 생각해서 옮겨 봅니다.

당신 회사의 영업부 직원들, 아니면 고객들이 당신한테 가격을 낮추라고 압박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건 사실이 아니다.

당신은 제품(또는 서비스)이 고객에게 제공해 주는 가치를 높여야 한다. 사람들이 당신에게 돈을 지불하지 않는 것은 제품(또는 서비스)이 충분한 가치를 제공해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지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 아니다.

당신은 스스로 원하지 않는 한 commodity를 팔고 있는 게 아니다.

참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물론 가격 대 성능비도 중요하지만 가격이 싸다고 해서 쓸모 없는 물건을 사거나, 정말 필요한 물건을 비싸다고 안 사는 경우는 별로 없지 않나요? 이 말은 (온라인) 게임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게임이 제공해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는 바로 "재미" - 그게 노가다에서 오는 재미든, 심오한 컨트롤에서 오는 재미든, 길드원과의 커뮤니티에서 오는 재미든 뭐든 간에 - 겠죠. 돈을 못 버는 - 또는 유저가 없는 - 게임은 어떤 핑계를 댄다 하더라도 결국 재미가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오픈 베타 기간엔 모든 게임이 기본적으로 완전히 무료입니다. (시간과 노력은 뭘 하든지 투입해야 하는 것이므로 제외) 하지만 공짜라고 해서 재미 없는 게임을 하는 사람은 없죠. 반면 마비노기같은 게임은 월 정액도 끊고, 캐릭터를 환생시킬 때마다 캐릭터 카드를 돈 주고 사야 하고, 애완동물도 돈 주고 사야 하고...하지만 많은 골수 유저들이 한 달에 수 만원을 내면서 이 게임을 합니다. 왕년에 리니지나 리니지2 역시 월 정액을 끊고 아이템을 사기 위해 속칭 현질을 몇 (십,백)만원씩 해야 정상적인 게임 플레이가 가능했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기꺼이 그 돈을 지불하고 게임을 했습니다.

왜?

재밌으니까.

마비노기가 과도하게 지출을 유도한다느니, 돈에 미쳤다느니. 리니지는 노가다 게임이고 구시대적이느니, 엔씨는 현질을 조장한다느니. 이런 비판이 모두 공허한 이유는 단 한 가지. 그래서 어쩌라고 사람들이 재밌다고 기꺼이 돈을 그만큼씩 써 가면서 하는걸.

요새 온라인 게임을 하는 사람들 입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말이 이 말인 것 같습니다.
아 진짜 할만한 게임이 없다. 재밌는 게임만 나오면 정말 돈 내고 해 줄텐데...
저 역시 그렇습니다. 요새 온라인 게임 정말 돈 내고 - 아니 공짜라 하더라도 - 하고 싶은 게임이 없습니다. 외국 제작사든 국내 제작사든. 되도 않는 엉터리같은 게임 같지도 않은 것들을 "배설"해 낼 것이 아니라 정말 "재미"에 집중해서 할만한 게임을 많이 내 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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