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7월 7일 월요일

Google, Day Care 요금 인상 예정

Fortune지 선정 일하기 좋은 회사 1위. MBA 졸업생 직장 선호도 1위. 스톡옵션만으로도 연봉 외에 수억원을 챙길 수 있고 공짜로 유기농 음식과 M&M 초콜렛을 무제한 주는 곳. 절대 나쁜 짓은 하지 않을 것 같은 기업 이미지와 함께 "꿈의 직장"이라고 불리던 Google.

하지만 최근엔 상황이 좀 변한 것 같습니다. 뭐 새로 떠오르는 Facebook으로의 이직이야 뭐 어느 업종에서나 최고의 회사에서 신생 회사로 옮기는 일이 많으니까 이해할만 한데. 최근엔 구글을 떠나 MS - 온갖 할 수 있는 나쁜 짓은 다 하고, 뭐만 하면 독점이면서 다 망쳐 놓는 "악명 높은" - 로 돌아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또 오늘은 3년 반 전쯤부터 직원들에게 제공하기 시작한 구글의 유명한 Day Care 서비스. 그러니까 애 가진 직원들이 애를 맡길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의 직원 부담 요금을 75% 인상할지도 모른다는 얘기가 나와서 또 욕을 먹고 있습니다.

애가 기어 댕기는지, 걸어 댕기는지, 유치원 갈만한 나인지에 따라 프로그램도 다르고 요금도 다르지만 대충 우리 돈으로 1년에 3000만원 정도를 직원들이 부담했다고 합니다. 결코 싼 건 아니지만 대부분의 구글 직원들은 돈을 좀 받으므로 큰 부담 없이 이용할만 한 서비스였다고 하네요. (그리고 이게 같은 수준의 전문 교육 기관보다는 훨씬 싼 거라고 합니다. 미국 교육비도 무섭구나;)

얼마 전에 애 가진 직원들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고 그랬는데 그 목적이 이 서비스의 직원 부담 요금을 75% 올리기 위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워낙에 회사에서 많은 금액을 보조해 주고 있었는데 점점 애 가진 직원들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회사에서 부담해야 하는 돈이 너무 많아져서 그렇다고 하네요. 구글 직원이 지금 전세계적으로 19,000명 정도 되고, 회사 내의 Day Care 서비스 장소가 200개나 된다고 하니 아무리 돈을 긁어 모으는 구글이라도 부담이 될만 합니다. (그나마 최근에는 회복하고 있지만 그래도 작년 11월에 비하면 주가도 엄청 폭락했고 말입니다.)

그래서 뭐 도저히 어떻게 할 수가 없으니 직원들이 부담하는 돈을 올려서 수요-공급문제를 해결해야 하겠다는 결론에 도달한 모양입니다. 하지만 - 적어도 미국인 중 대다수는 - Day Care 서비스에 대해 회사가 보조를 해 주는 건 건강 보험처럼 당연히 여기는 사람이 많아서 별로 좋은 해결책은 아닌 것 같다고 뉴욕타임즈의 원문이 말하고 있습니다. 거기다가 "구글"이라는 이름을 생각했을 때는 정말 이건 아니다 라고 하네요.


구글. 좋죠. 근데 전 구글 - 그래도 금융회사나 컨설팅 회사보단 훨씬 좋지만 - 에서 일하기 싫어요. 뭐 돈 많이 주고 좋지만 로고가 마음에 안 들어서. 그리고 남들이 좋아하는 이유랑은 거꾸로 어차피 지네들도 MS랑 다를 바 없으면서 우리는 착해. 우리가 지구를 구원할 거야. 이런 식으로 거들먹 거리는 것 같은 것도 싫고. 뭐 주가도 많이 떨어졌겠다. 이직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겠다. 이러 저러한 직원 서비스도 삐걱거리기 시작하겠다. 내년 Fortune의 일하기 좋은 직장 1위 - 어차피 미국 회사들 중에서만 뽑는 거지만 - 는 어느 회사일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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