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7월 22일 화요일

카스 온라인, 좀비 모드로 약진.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넥슨에서 개발/서비스 하고 있는 카운터 스트라이크 온라인이 좀비 모드를 추가한 이후 엄청난 약진을 보이고 있습니다. PC방에서의 이용은 거의 두 배가 됐더라구요.

뭐 돈을 버니 좋긴 합니다만..저는 좀 아쉬운 게 말로는 넥슨은 디즈니랜드를 목표로 한다느니 어쩌느니 하면서 이런 총질해서 피튀길 뿐 아니라 좀비를 피해 도망다니는 게임을 만드는 건 아무래도 단기적인 이익에 집착하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전히 "초딩" 게임에서 벗어나 어른들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추개하서 "라인업을 강화"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여러 번 예를 들지만 블리자드가 애들이 좋아하는 게임을 안 만들어서 사업이 어려웠던 적 없고 앞으로도 블리자드에서 파스텔 톤의 평화로운 배경에 대갈장군 캐릭터가 나오는 저연령 또는 여성 유저를 대상으로 한 게임은 안 만들 겁니다.


스퀘어 에닉스에서 RPG만으로는 "라인업이 빈약"하니 스포츠 게임이나 밀리터리 FPS 게임을 만들까요?
벤틀리나 페라리에서 고급 차종만 만드니까 "고객층이 한정되서" 갑자기 경차나 덤프 트럭을 만들까요?
가벼운 이미지가 싫어서 GM대우에서 들여 왔던 스테이츠맨은 GM대우에 어떤 이득을 줬을까요?


대체 "애들이 좋아하는" 넥슨의 브랜드 이미지의 어디가 문제인 건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새로 만들고 있는 버블 파이터에 좀비 모드와 비슷한 모드를 만들었으면 어떨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누가 그랬었죠?
"모든 고객에게 모든 가치를 제공하려는 기업은 반드시 실패한다."

넥슨은 자의적으로 "어린이" 이미지를 구축한 게 아니라 하다 보니 그렇게 된 거라 그런지 몰라도 다른 회사들이 고생고생 하면서 만들려고 하는 "브랜드 이미지"의 소중함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브랜드 이미지가 희석되는 게 정말 무서운 건데..그러다가 네오위즈나 한게임처럼 이것도 저것도 아닌 회사로 인식되면 어떡하려고 그러는지 참...


개인적으로는 CSO가 그냥 미적지근 해서 앞으로는 이런 걸 만들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는데..쩝쩝..앞으로도 마비노기 영웅전같은 어른 게임이 나올텐데 결과가 어떨지 참..

댓글 6개:

마신황제 :

우리나라 겜회사의 한계인거같음 브랜드 만들려면 10년은 더 노력해야,,,

EsBee :

@마신황제 - 2008/07/24 20:30
이미 잘 만들어 놓고도 그걸 쓰질 않는 게 개그

패닝홀릭 :

거의 대부분의 방들이 좀비 모드더군요.단기적으로는 이용자가 늘어서 좋겠지만,장기적으로 본다면,좀비 모드로 시작한 유저가 질려 버린 경우가 문제가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기존의 모드에 녹아들어서 꾸준히 게임을 즐길것인가 하는 측면에서 저는 부정적으로 생각해서,아바의 호위 모드처럼 나중에 오히려 발목을 잡을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sBee :

@패닝홀릭 - 2008/07/30 11:29
그러게요. 앞으로의 추이는 좀 더 지켜 봐야겠죠.

saefasef :

개인적으로 무슨생각으로 정식으로 좀비모드를 추가한건지 이해를 못하겠네요.. 뭐 소스에서 좀비모드는 잠깐잠깐 재미로 할땐재미있었지만.. 이래서야 카스온라인이 좀비게임으로 됀거지 뭡니까 이게.. 방을 가봐도 오리지날 하는 방은 한두개 정도? 죄다 봇하고 싸우든지 좀비모드를 하든지 하고있고.. 무슨생각으로 이런건지 넥슨..

EsBee :

@saefasef - 2008/08/04 17:20
그런가요 ㅎㅎ 하긴 이런 컨텐츠를 업데이트하면 정통파 유저들의 반발을 사긴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