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튼, 강의 시간에 듣고 이거다. 싶은 거. 그리고 맘에 드는 문구들만 제 멋대로 적어 놨습니다. 중요한 것들, 핵심적인 것들만 적은 게 아니라 주관적인 느낌으로 정리한 거기 때문에 아래 내용을 보신다고 어제 강연의 내용이 한 눈에 팍..파악되는 것은 아님을 먼저 알려 드립니다. 그럼 시작.
누가 스타벅스를 저 돈 주고 먹을까? 누가 저런 재질의 지오다노를 입을까? 결국은 브랜드 때문에 다들 먹고 입고 했다. 오히려 기존에 시장을 지배하던 브랜드들이 1년 만에 모두 사라졌다.
언젠가 데이빗 아커를 만나서 브랜드란 무엇이냐? 라고 물었더니 서양 언어엔 없지만 동양 언어엔 딱 알맞는 말이 있는데 그건 바로 기(氣)라고 했답니다.
iPod, iMac, iPad 이 세 가지 제품을 발표할 때 Apple의 디자인 부사장 조나단 아이브는 매번 같은 옷, 같은 길이의 머리와 수염을 유지하고 있다. 이 사람 자체가 애플의 스타일로 변함 없는 모습을 의도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iPhone 앞에서 스펙의 차이는 의미가 없다. iPhone은 차원이 다른 상품이기 때문
브랜드는 용도 변경 (전화기 vs 전화기가 아닌 iPhone), 명의 변경 (핸드폰이 아닌 "프라다"폰. 전화가 아닌 Brand를 사고 싶다!)의 기능을 갖고 있다.
브랜딩이란 스타일을 창조해서 독점시장을 만드는 것이다. 독점시장이기 때문에 마케팅이 필요 없다.
마케팅은 욕구를 발견하고 4P mix를 이용해 충족시키는 것. 브랜딩은 "욕망"을 만드는 것으로 단순한 상표가아니다.
브랜드 - 세계관 - 시대 정신이 합치할 때 폭발력을 가지게 된다. 브랜드에서 중요한 건 광고나 홍보가 아닌 세계관이다.
Classic. 이게 브랜드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작위다. 200년 된 Levi's, 낡은 것일 수록 그리고 더러운 것일 수록 비싸게 거래되는 하라주쿠 구제집의 Converse같은 것.
목적이 이끄는 브랜드. 목표가 이끄는 상표. Hermes는 당해년도 매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절대 재고 상품을 세일하지 않고 불태워 버린다.
브랜드는 전략이 아닌 Philosophy. 마음. 가치. 4P가 아니다.
브랜드는 라이프스타일이다. POLO, Nike처럼 라이프스타일을 완성해 가며 브랜드를 확장시키고 성장한다.
두부를 팔지 않고 "풀무원"을 판다. 요구르트가 아닌 "Danone"을 판다. 풀무원은 마트에서 "두부 한 모 사면 한 모 더 드려요"라고 하지 않는다. "풀무원입니다."라고 한다.
Make and Sell. Sense and Response. Imagine and Surprise. 이 세 가지 중 당신은 어떤 것을 할 것인가.
마케터는 속성에서 특징과 단어를 뽑아낸다. 그러면 브랜더는 이것을 이미지, 철학 용어, visual로 만든다.
상품에선 품질을 느끼고 브랜드에선 품격을 느낀다.
브랜드매니저가 되는 공부를 하고 싶다면.
1) 거리에 나가서 브랜드의 "결"을 느껴라. Trend를 느껴라. 신발 브랜드를 런칭하려면 거리에서 사람들의 신발을 보고, 그 신발을 신은 사람이 어떻게 생겼는지, 어떤 차림을 하고 있는지 관찰해라. 다른 물건도 마찬가지.
2) 매장을 가라. 먼저 명품 매장을 천천히 둘러 보며 그들을 배워라. 그리고 동대문에 가서 그들이 뭘 베꼈는지. 뭐가 유행인지 살펴 봐라.
그리고 책을 보려면 10년 전 쯤. 브랜드에 대해 처음 말했던 사람들의 책을 봐라.
이 정도 입니다. 게임 업계에선 아직 꿈만 같은 얘기고 (또 그래서 꿈꾸는 것이기도 하지만) 현실성이 없는 얘기일지 모르나 뻔한 얘기임에도 많은 영감을 주는 강연이었습니다.
댓글 2개:
trackback from: EsBee의 생각
어제 갔던 “마케팅이 필요 없는 브랜딩” 세미나에서 들은 얘기 몇 가지 끄적여 봤습니다.
좋은 글이네요.
퍼갈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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