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7일 목요일

물건은 잘 만드는 것 보다 잘 파는 것이 중요하다.

어제 오랜 만에 삼촌 뻘 되는, 많은 얘기를 해 주셔서 어른이 되면서 멘토로 (혼자만) 모시고 있는 (몇 분 중 한) 분을 만나뵙고 앞으로 이런 일을 하려고 한다고 하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듣고 왔습니다. 몇 가지 저, 또 제가 지금 처한 상황 외에도 일반적으로 다 적용될 수 있을 만한 말들을 옮겨 보려고 합니다.

(참고로 이 분은 모 대기업에 전자제품 액세러리를 납품하는 것으로 시작해 지금은 납품과 자체 판매를 겸하는 연 매출 x천억원 규모인 제조업 회사를 경영하고 계신 창업주입니다.)


오늘은 그 씨리즈 제 1탄.

물건은 잘 만드는 것 보다, 잘 파는 것이 중요하다.

전자제품 액세서리를 대기업에 납품하다 보니, OEM 비슷하게 그 대기업의 상표를 부착해 제작해 납품하면 그 대기업이 판매를 해 왔다고 합니다. 가장 히트한 상품은 디자인이 너무 훌륭했기 때문에 품질은 요즘 나오는 물건에 비하면 엄청 후진데도 아직까지도 많이 팔린다고 합니다.

이렇게 제품력이 훌륭한 회사이기 때문에 최근 몇 가지 상품이 납품에 실패 (디자인 보여줬는데 대기업에서 맘에 안 든다고..)해서 이 상품을 자체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근데 왠걸, 디자인과 품질 면에서 모든 것이 훨씬 열등한 대기업의 자체 디자인 / 제작 제품이 브랜드의 힘과 유통망 덕분에 훨씬 더 잘 팔리는 겁니다. 그래서 이 때 영업과 유통 그리고 마케팅의 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마지막으로 이런 말씀을 덧붙이셨습니다.

수성하는 사람에겐 재무가 더 중요하지만, 창업을 하는 사람 입장에선 마케팅이 더 중요하다.

수성하는 사람은 이미 다 갖춰진 상황에서 한 두 가지를 더하거나 변화시키는 일이 많기 때문에 재무적인 감각으로 손익을 따져 보는 게 더 중요하지만, 처음 시작하는 입장에선 여튼 물건이 잘 팔려서 매출이 나오는 게 중요하다는 말씀.



평소에 제가 생각하던 거랑 비슷한 얘긴데도 역시 경험이 달라서 그런지 깊이가 푹푹. (물론..글로는 다 표현을 못했지만.) 재밌었습니다.

씨리즈 2탄은 오후 늦게나 내일 쯤..

(씨리즈끼리는 전혀 MECE하지 않습니다. 즉, 비슷한 얘기가 겹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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