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15일 금요일

기업 블로그, SNS를 어따 쓰는 거냐고?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와 몇몇의 주도 하에 작년 가을에 넥슨PC방 블로그를 만들었습니다.

우격다짐으로 밀어 부쳐서 블로그를 만들긴 했지만 블로그를 어따 쓰냐. 이게 매출에 영향이 있냐. 이런 얘기는 만들기 전부터도 있었고, 지금도 심심찮게 나옵니다. 넥슨닷컴 자체가 워낙 크니 거기 오는 하루 방문자 수가 얼마나 많겠습니까. 그러니 하루에 천 명도 안 오는 (어제 방문자 수는 615명) 블로그는 별 영향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도 당연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루에 겨우 500명 오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는 분들께 보여 드리고 싶은 게 엘소드 쿠폰 이벤트입니다. 게시물이 올라간 건 11월 12일인데요, 아직도 댓글이 달리고 있습니다. 100명이 넘은 사람이 쿠폰을 받아 갔고, 받아 간 사람 중 상당수가 PC방에 가서 쿠폰을 등록했더라구요.

뭐 꼴랑 100명한테 뿌리고 100명이 PC방에 가게 한 게 잘 났단 얘기를 하는 게 아니고, 두 달이 된 게시물에 아직까지도 댓글이 달리고 있다는 게 주목할 점입니다. 채널사업부 사람들이 어디다 따로 "여기 와서 댓글 달면 쿠폰 준다"고 광고하고 있는 게 아니거든요. (물론 처음엔 했습니다. 글 올린 초기에 했죠.)


지금 댓글을 다는 사람들은 대부분 다른 유저들이 쓴 글을 보고 오는 사람들입니다. 넥슨PC방 블로그에서 쿠폰을 받아간 유저 중 (극히) 일부가 본인의 블로그에, 또는 엘소드 게임 웹 자유게시판에, 또는 본인이 활동하고 있는 카페에 이런 글을 올립니다.

 넥슨PC방 블로그라는 데가 있는데, 여기 가서 댓글달면 쿠폰 준대요.


우리가 가만히 앉아 있어도 남들이 알아서 홍보를 해 주는 거죠.


미투데이에서 넥슨PC방 미투데이와 대화하던 사람들, 또 카스 이벤트에서 만난 사람들, 넥슨PC방 블로그 내의 다른 글을 검색해서 왔다가 우연히 엘소드 쿠폰을 발견한 사람들까지. 그냥 우리가 가만히 있어도 찾아 오는 유저들이 많고 그 유저들이 계속해서 소문을 내고 사람들이 반응합니다.


쿠폰으로 설명했으니 시시하다고 생각될지 몰라도, 가만히 앉아 있어도 소비자들끼리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광고가 되는 현상을 작게나마 목격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또 소비자들과 직접 대화를 하는 게 기업에게 얼마나 많은 통찰을 주는지. 또 (불만이 많은 사람이라도) 소비자들에게도 얼마나 - 기업 입장에서 - 좋은 영향을 미치는지도 느끼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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