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9월 1일 월요일

한게임, 파란 잇따른 게임 서비스 종료 - 예견된 결말

NHN의 게임 포탈 한게임, 그리고 KTH의 게임 포탈 올스타에서 계속해서 게임 서비스를 종료하고 있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특히 한게임은 5월 이후로 무려 19개나 서비스를 종료해 1년 내내 단 1개였던 작년에 비해 엄청나게 많은 게임의 서비스를 중단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중엔 페이머맨이나 대항해시대 온라인 등 많은 기대를 모았던 게임들도 포함 돼 있다고 하네요.

한 2006년 쯤부터 한게임, NC, Neowiz 등 많은 업체에서 대대적으로 라인업을 확보하고 게임 "포탈"을 지향하는 움직임을 보여 왔습니다. 이전에는 한게임은 고스톱이나 치는 곳으로. NC는 리니지. Neowiz (피망)는 스페셜포스 하나로 먹고 사는 곳. 이런 인식이 강했는데요, 2006년 쯤부터는 대대적으로 퍼블리싱을 하며 게임 수를 늘려 왔습니다. 덕분에 2006년 G 스타는 정말 이야기 거리가 많았죠.

뭐 거의 2년이 지난 일이다보니 잘 기억은 안 나는데요. 대충 기억나는대로 열거해 보면 2006년 G스타에서
우선 Neowiz에서는 Raycity, A.V.A, Warlord, Cross Fire 등등..
NC에서는..음..Atrix 등 (Aion이 가장 큰 이슈였지만 뭐 이건 본업인 블록버스터 RPG니까요..)
뭐 이 정도 발표했던 것 같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화려했던 2006년 지스타 네오위즈 부스. 이 게임들이 다 망할 줄이야>


그리고 한게임은 작년 쯤부터 퍼블리싱을 어마어마하게 많이 했죠. 거의 긁어 모으다시피 하며 해외 대작들을 엄청나게 유치했습니다. 넷마블 역시 이러 저러한 일본 게임. SD 건담이나 삼국무쌍 등 많은 게임을 가져 왔구요. 결국 카트라이더라는 게임으로 - 물론 이전에 크레이지 아케이드도 공헌 했지만 - 먼저 게임 포탈의 개념을 갖추고 있던 NEXON에 대항하기 위해 다들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너무 짧은 기간에 너무 많이 먹었다는 거죠. 게임을 서비스하는 데 - 개발은 제외하고 -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일단 사람만 따져봐도 마케팅 할 사람 필요하죠. 고객 센터 인원 늘려야 되겠죠. GM들도 충원해야 되겠고요. 그 외에도 포탈 내에 웹 쪽 준비도 해야 하고 아무리 작게 런칭한다 해도 준비해야 할 양이 어마어마합니다.

일단 "인적 자원"이라는 측면에서 볼까요. 게임 업계에서 프로덕트 하나 책임질만한 GM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단순 업무를 반복하는 거야 누구나 할 수 있겠지만 GM이 하는 일이 그렇게 만만한 건 아닙니다. 또 고객 센터 인원 역시 충원하는데 시간이 만만치 않습니다. (오히려 이런 면만 생각하면 마케터는 그나마 흔한 편이죠.)

근데 이미 퍼블리싱 해서 개발사랑 언제 런칭하기로 다 계약을 해 놨는데 사람 못 구했다고 런칭을 안 할까요? 아니죠. 일단 해야죠. 결국 제대로 될 리가 없습니다. 말 그대로 운영이 - 게이머들이 지칭하는 "운영"이라는 단어의 의미보다 "운영자(GM)"가 하는 업무는 더 좁은 범위입니다만 어쨋든 - 제대로 안 되는 거죠.


거기다가 게임 하나 두 개 정도 갖고 사업을 하다가 갑자기 여서 일곱 개로 세 배나 덩치가 커 졌다고 해 봅시다. 괜찮은 회사라면 5개에서 6개로 늘어나는 건 어떻게 어떻게 잘 해 낼 수 있지만, 아무리 잘 난 회사도 이렇게 급작스럽게 팽창하게 되면 성장통을 겪을 수 밖에 없습니다. 사람이 일주일 만에 키가 50cm에서 1m 50cm로 큰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게 뼈가 자라는 속도랑 장기가 자라는 속도랑 피부가 자라는 속도랑 안 맞아서 기흉 같은 것도 생기고 하지 않겠습니까.

마찬가지로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막 게임을 사 모으다 보니 일단 돈을 베팅을 해서 게임을 갖고 오긴 했는데 이후의 운영이 제대로 될리가 없는 거죠. 뭐 게임 자체가 워낙 재미 없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좋은 게임이라 하더라도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무리를 하다 보니 대부분 망한 겁니다.


성장은 차근차근

한 걸음 한 걸음씩

돈 좀 있다고 될법한 거 다 지르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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