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속한 팀은 업무 특성 상 같은 팀원끼리 같이 일을 잘 안 합니다. 각 팀원이 다른 부서의 사람들과 각자 따로 협업을 하는 일이 주로 많거든요. 그러다보니 윗분들께 주간 업무 보고라도 할라면 서로가 설명을 들어야만 뭘 했는지를 알 수 있을 정돕니다 ㅎㅎ. 뭐 그러다보니 개인적으로야 친하고, 회식 자리에서도 잘 놀지만 정작 업무적으로 이 사람이 어떤지..알기가 어렵단 말이죠.
그래서 이걸 좀 어떻게 해볼까..하다가 미니블로그가 떠올랐습니다. 요즘은 거의 안 하지만 몇 달 전에는 저도
me2day라는 한국판 twitter에 완전 빠져서 업무 시간에도 이것 저것 많이 끄적거렸었거든요. 그래서 요걸 좀 이용해 보면 좋겠구나..싶었습니다. 마침 Webware라는 뉴스 블로그의 RSS를 구독하고 있던 터라 회사 내에서 쓸 용도로 미니블로그 서비스를 제공하는
yammer라는 회사와
socialcast라는 회사가 있단 걸 알고 있었던 터라 두 서비스를 비교해 보고 팀 내에서 써보기로 했습니다.
yammer는 일단 비용이 적게 듭니다. 이러저러한 권한을 가진 Admin 계정을 운영하려면 비용을 지불해야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몇 명이든 간에 공짜입니다. yammer는 e-mail 주소의 도메인으로 같은 회사의 사람인지 구분하는데요, xxx@korea.co.kr 이 주소로 가입을 하고 가입 확인 메일로 컨펌을 하면 자동으로 korea.co.kr이란 회사의 일원으로 속하게 되는 겁니다.
그 안에서 팀/TF 별로 그룹을 따로 만들어서 팀 내부에서만 공유하고 싶은 내용은 회사 전체 공개가 아닌 팀 내 공개로 올릴 수도 있고, 제일 좋은 건 PC로 다운 받아서 사용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이 있는데, 이걸 사용하면 굳이 홈페이지를 방문하지 않아도 주기적으로 새 글이 오면 띄워주고 글을 쓸 수도 있습니다. 이 어플리케이션은 아래 사진과 같이 푸른 계열의 색상으로 디자인 돼 있어서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듭니다. (아이폰과 블랙베리용 어플리케이션도 있습니다만 뭐 우리나라에선 잘 안쓰이는 기기들이니 별 메리트 없죠.)
<yammer의 데스크탑 어플리케이션, 실제로는 기울어져 있지 않습니다. ㅋㅋ>
socailcast는 5명까지는 공짜인데, 그 이상은 1인 추가할 때마다 월 $1~5를 내야 합니다. 아마 인원수가 많을 수록 1인당 가격이 저렴해지는 방식이겠죠? 근데 비싼만큼 값을 합니다. 일단 yammer와 달리 첨부파일을 올릴 수가 있습니다. 단순히 잡담이 아니라 업무적인 얘기를 할 때는 첨부파일 기능이 정말 필요한데 말이죠. 게다가 yammer와 달리 글을 올릴 때 idea, 제안 등 카테고리를 나눠서 올릴 수가 있습니다. 요것도 참 좋은 기능이죠.
에..저는 yammer를 택했습니다. 돈 없거든요;; 사용한지 한 일주일 정도 지났는데, 처음엔 그냥 메신저로 얘기하면 될 걸 뭐하러...라고 생각했는데. 오..쓰다 보니 좋습니다.
"아..슬럼픈가? 오늘따라 머리가 안 돌아가네."
"헉..삽질했다;;;뷁"
"간만에 칼퇴. 고기 먹으러 가야지"
뭐 이런 거..메신저나 메일로 남한테 굳이 얘기하지 않잖아요. 근데 이러저러한 얘기가 나오다보니 뭐 업무적으로 힘들다거나. 지금 컨디션이 어떻다거나. 하고 싶은 얘기를 다 할 수 있으니 서로 의사소통하는 데 정말 좋습니다. 다만 이걸 한다고 일을 잘 하게 된다거나, 일을 더 편하게 할 수 있는 건 아니긴 하죠. ㅎㅎ
하지만 일 하는데 있어서 서로가 잘 알면 진행이 잘 되잖아요. 뭐 일단 우리팀끼리만 쓰고 있지만, 나중에 전 직원이 다 쓰면, 생면부지의 사람들끼리도 서로가 올린 글 보면서 대충 어떤 사람이구나 알 수도 있고 말이죠.
아. 그러고보니 이상하게 우리 회사 사람들은 가입을 해도 메일로 확인 메일이 안 와서;;일일이 고객센터에 무려 영어로 메일을 보내서 수동으로 컨펌 url을 받아서 가입했습니다. 회사 메일 서버에서 딱히 미국에서 오는 메일을 차단하진 않는 걸로 아는데 왜 그랬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