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 3일 월요일

와세다야

(저는 2008년 6월 24일 이후로 이 집에 발을 끊습니다. )


일요일에 운동 나갔다가 들어 오는 길에 저녁 먹을 시간이 되어,
처음으로 필드에 나가 머리 올리신 김"프로"님께서 성원해주신 여러분께 한턱..이라기에 쫓아갔다.
(운동 후엔 고기라나? 그것도 꽃등심?)

사실 지나가면서 몇 번 봤다. 얼마 전에 양철북 가다가도 보고,
스쿨푸드 갔다가도 보고..오며 가며 자주 지나가는 엘루이 뒷골목이기에 ㅡ,.ㅡ
겉에서 보면 뭔가 나무로 외장(?)이 되어 있기도 하고,
창문으로는 구보타 만쥬, 센쥬의 빈 케이스들이 쫙 놓여 있어서 이자까야인 줄 알았다.
근데 은근히 고기집이었다니..
(그러고보면 이 근처에 은근히 고기집이 밀집 돼 있다)

차를 나눠 타고 갔어서 나는 조금 늦게 도착했는데
한창 꽃등심이 구워지고 있었다.
화로를 테이블 위에 갖다 놓고 고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다 구워 준다.
(그래서 가끔 고기 굽던 사람이 뭐 가지러 가면 젓가락만 빨고...)

오..꽃등심 매우 훌륭..후추같은 게 올라가 있는데 살살 녹는다.
(뭔가 고기를 갖고온 접시에서 고기가 불판 위로 하나 하나 올라 가면서
접시의 흰 바닥이 조금씩 드러나는 것이 가슴아팠다.ㅋㅋ)

특꽃등심 3인분을 다 먹어 치우고 등심이랑 뭔가(기억 안남 -ㅁ-) 더 시켜서
대략 .. 넷이서 7인분? 먹은 듯.
소주와 소맥도 몇 잔 곁들여서..
다 먹고 식사로 무슨 별미밥?이라고 5천원짜리를 시켰는데 정말 별로더라..
뭐 그냥 밥 공기에 알 수 없는 파와 고기 뿌시래기 같은 걸 뿌려서 비빈..
아. 그리고 고추를 달라고 하니까 나름 일식이라 그런지 따로 돈을 받는대서
3천원을 주고 "매운" 고추를 시켰는데..
지금 위의 문장을 쓰는 동안 침이 질질 고일 정도로 정말 매웠다.
뭣 모르고 하나 다 먹었다가 물만 실컷 먹었네-ㅅ-

나중에 메뉴판 구경을 하니 특꽃등심은 4만원 정도고, 나머지는 3만 얼마..
우설이랑 대창, 양도 있던데 양은 26,000원(비싸다) 대창은 18,000원(싸다!!!)
분위기도 그럴싸하고 사케랑 일본 소주 종류도 꽤 있고, 사와도 종류가 많아서
가끔 술+고기 컨셉으로 가면 매우 좋을 듯

계산할 때 얼핏 들으니 36만원 가량 나온 것 같았다 (괜히 사준다 그랬다고 생각했을 듯 ㅋㅋ)

옆자리에 앉은 아무리 봐도 한국인인 초딩 샠휘들이
빠다 묻은 발음으로 영어를 계속 씨부린 것 말고는 매우 만족시러웠다.



역시 부끄러워서 사진은 못찍은 관계로 .. 사진은 단 한 장도 없다..-ㅅ-ㅋ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댓글 4개:

고기맨 :

이곳 저두 가봤어요! 특상우설하구 항정살??먹었는데 정말 녹더라구요~

서비스도 친절하구 인테리어도 깔끔하구!!

다음에 동창회주선을 거기서 할건데, 꼭 한번 드시러 가보세요!

와세다야 화이팅!!

EsBee :

@고기맨 - 2008/03/11 21:26
개인적으론 대창과 사케를 같이 먹을 수 있다는 게 쪼금 쩌는 듯

FANG :

고기맨님 필명 촘 쩌는듯

EsBee's Story :

trackback from: 와세다야 완전 실망. 다신 안 갈 듯.
와세다야 처음 간 게 3월 초입니다. 그 이후로 대략 8번~10번 정도 간 것 같은데. 뭐 네 달 에 8번이면 한 달에 2번이니 많다면 많이 갔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포스팅은 두 번 했지만 그 외에도 종종 갔었거든요. 근데 아쉽게도 다시는 안 갑니다. 아주 주인이 저보고 그냥 오지말라고 하는 거나 마찬가지로 굴더군요. 어제는 가서 대창을 시켰는데 보통 직원이 구워 줍니다. 그렇다고 계속 붙어 있는 건 아니고 고기 올려 주고. 조금 있다 뒤집어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