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13일 월요일

"어떻게 계속 하다 보니..."

광파리의 글로벌 IT 이야기에 mafiaboy에 대한 이야기가 올라왔더군요. 원문을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15살의 나이에 야후를 해킹했던 사람인데요. "어쩌다 그 어린 나이에 야후를 해킹할 정도의 해커가 됐냐?"에 대한 답은 간단합니다. "원래 해커가 되려고 했던 건 아니고 그냥 모뎀을 사서 이것 저것 하다보니..."

요새 신입사원을 뽑고 있는데요, 회사에선 꼭 우리 회사에 와야겠다는 사람. 우리 회사 말고 다른 데는 생각도 안 해봤다는 사람. 입사하기도 전부터 절대 충성을 맹세하는 사람. 뭐 이런 타입을 원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게 상당히 무리인게요. 물론 작은 회사는 아니지만 뭐 삼성처럼 우리 어렸을 때부터 있던 회사가 아닌데 어렸을 때부터 우리 회사가 꿈이었을리가 없잖아요. 대부분의 사람이 취업 준비하면서 처음으로 이런 회사가 있었지~하고 알 정도의 회산데...

그리고 사실 꼭 그런 사람 뽑을 것도 없는게, 저도 처음엔 아무 생각 없이 이 회사에 다니기 시작했었거든요. 근데 어떻게 계속 하다 보니 그냥 여기 말고 딴 데선 일하기 싫어지더라구요. 잘 몰랐던 업계 사정에 대해서도 어쩌다 보니 상당히 알게 됐구요. 역시 사원뽑을 땐 다 필요없이 똘똘한 사람 뽑아서 그저 굴리면서 배우게 하는 게 장땡인 듯 합니다.

뭐 업계에 대해서도 잘 알고, 필요한 능력도 다 갖춘 상태고, 우리 회사에 대한 충성심이나 동기부여도 잘 돼 있고 하면야 물론 땡큐 베리 감사겠지만 그런 사람이 어디 있나요..특히 생긴지 20년도 안 된 회사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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