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23일 월요일

중요한 건 예전보다 얼마나 살이 빠졌느냐가 아니라, 이제 날씬하느냐다.

제목 그대로입니다. 중요한 건 니가 예전보다 살이 얼마나 빠졌느냐가 아닙니다.

나 살 빠졌다.
어쩌라고. 아직도 뚱뚱한데.


사람의 몸무게를 판단하는 데 50키로가 빠지고, 30키로가 빠진 건 중요한 게 아니라 지금 몇 키로냐 겠죠.


매사에 마찬가진 거 같습니다.


그래도 저번 테스트때보다 랙이 많이 줄었습니다.
어쩌라고. 여전히 마을에서 버벅 거려서 움직일 수가 없구만.


그래도 작년에 비하면 범죄가 많이 줄었습니다.
어쩌라고. 하루에 50건 씩 신고가 계속 들어오고 있는데.


이전보다 좋아졌다고 신나서 까불지 말고, 여전히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선 한참 밑에 있는 건 아닌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듯.

2009년 3월 14일 토요일

맨날 하는 일 말고 새로운 일을 해 보고 싶다고?

 늘 똑같은 것만 보고. 늘 같은 일만 하고. 그 외의 것은 전혀 찾아 보려고 하지도 않으면서.

아..맨날 똑같은 일만 하는 거 지겨워.
뭔가 좀 새로운 걸 해 보고 싶다.
이놈의 회사는 날 기계 부품으로 보나.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의 가장 가까운 사람도 그렇구요. 뭐 늘 혼냅니다만..) 하지만 그건 본말이 전도된 것. 회사에 사람이 한 둘도 아닌데 회사에서 개개인한테 다 새롭고 창조적인 일을 찾아 주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은 어리광에 불과합니다.

 늘 내가 나서서 새로운 걸 찾아내고. 그걸로 기획안 같은 걸 만들어서 내 상사한테 제안하고. 이런 과정을 반복하면서 하나 통과가 되면 새로운 일을 하는 거죠. 내 상사가. 아님 우리 부장이. 우리 사장이. 날 알아보고. 나 좋으라고. 날 키워주려고. 새로운 걸 만들어 주겠습니까? 이건 회사 전체적으로 하는 프로젝트에 운 좋게 내가 끼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습니다.

 일단 내가 먼저 나서서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보고. 그걸 하겠다고 허락을 맡는 게 맞는 순서죠. 아무리 이것 저것 디밀어 봐도 상사가 꿈쩍도 안 한다고? 아고..이럴 때 쓰는 말이 있죠. 제가 참 좋아하는 아저씨가 제가 한 23살 때 쯤 해 주신 얘기.

인생이 영업이다.
상사한테 영업을 해서 내 제안을 팔아야죠. 방법은 여러 가지. 술 먹이고 승인하게 하든가. 아님 이게 상사한테, 우리 부서에, 회사에 얼마나 좋은 일인지를 설득력있게 얘기해서 승인하게 하든가. 아님 동료들을 설득해서 여럿이 몰려가서 승인하게 하든가.


 뭐 제가 일하는 방식도 그렇습니다. 앞선 포스팅에서도 썼듯 여기 저기서 영감을 얻어 필 꽂힌 걸 구체화해서 기획안을 짠 다음 이런 저런 방법을 통해 승인을 얻어 내는 거죠. 그런데도 주변 사람들에게 제가 회사에서 일하는 얘기를 해 주면

와..역시 젊은 회사는 다르구나.
와..너 진짜 회사에서 권력 짱이다.

마치 우리 회사나 저의 위치가 특별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는 듯이 말을 하합니다. 근데 그렇지가 않습니다. 내가 얼마나 개고생을 했는데. 



 맨날 똑같은 하루하루에 지친 분들이라면 시도해 보세요. 우선 영감을 얻는 겁니다. 조금 객관적인 시각에서 하루 하루 일하는 걸 보면, 그 안에 개선해야 할 게 열 개 씩은 있을 겁니다. 그게 아니라면 이런 저런 책도 보고 뉴스도 보고, 다른 사람들이나 다른 회사에선 어떻게 일하는 지 보세요. 우리 회사에서도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싶은 게 저말 많습니다. 

 그 다음은 이제 이 아이디어를 파는 겁니다. 얼마나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렸는지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이걸 하게 해 줄 사람한테 잘 포장해서 파는 겁니다. 팀장이 승인하면 바로 되는 건 팀장한테 잘 팔아야 하고. 뭐 사장이 승인해야 하는 거면 팀장과 사장 두 사람에게 팔아야죠.

 생각해 보면 팀장은 우리 팀, 사장은 우리 회사가 더 돋보이고 더 잘 되면 자기도 이익인데. 정말 좋은 거면 못하게 할 리가 없지 않습니까? 자신의 아이디어가 팀과 회사에 도움이 된다는 확신을 갖고, 승인권자도 같은 생각을 하게 하면. 모든 일이든지 할 수 있습니다.

 
 대기업이라서 그런 건 절대 불가능하다고? 대기업일수록 관리자들끼리 경쟁이 더 치열한데 그럴 리가 있습니까. 오히려 중소기업보다 더 쉬울 수도 있습니다. 거기다 예산도 중소기업보다 훨씬 풍족하죠. 한 번 해 보세요. 뭐 해 보지도 않고 투덜거려. 해 봤다고? 몇 번 해 봤는데. 한 20번은 해 봐야지. 안 된다고 하면 왜 안 되는지 물어는 봤나? 그런 것도 안 하고 역시 우리 회사는 안돼..이딴 생각이나 했겠지.

 이건 뭐 20년째 다니는 사장, 전무들도 호기심 많고 이런 저런 새로운 걸 계속 찾아서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꼴랑 나이 서른 다섯도 안 된 것들이 세상 다 산 놈들 마냥 동태 눈깔은 해 갖고 회사 다니기 싫다고 징징거리는 소리나 하고 말이야. 

 
 이왕 다니는 회사. 어차피 관둘 수도 없다면 좀 다들 재밌게 다녔으면 좋겠습니다. 이것 저것 새로운 거 많이 찾아 보세요. 정말 내가 준비를 잘 했는데도 상사가 어떻게 해 볼 수도 없는 꼴통이라 안 먹힌다? 쩝. 그러면 새 아이디어를 찾는 재미는 덜 하겠지만 그래도 계속 찾아서 내 아이디어를 기획안으로 만들어 쌓아 두세요.

 내가 이 회사를 관두든. 계속 다니든. 뭐 새 회사를 차려서 나가든. 이렇게 뭔가 아이디어를 찾아 현실화 시키는 연습을 계속 해 온 사람과 그저 시키는 일만 하면서 회사를 다닌 사람. 정말 정글에 던져지면 둘 중에 누가 살아 남을지는 너무나도 명확하지 않습니까?

영감이 필요해

 전 회사에서 새로운 일을 꾸미길 좋아합니다. ㅋㅋ 
 
뭐 좀 껀덕지 없나..
새로 프로젝트 할 거 없나..
뭐 좀 개선해 볼 거 없나..

 예전에는 현업 부서에 있었기 때문에 하루하루 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영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하루 하루 일을 하면서. 시장 현황에 대해 날라 오는 이런 저런 메일들도 보고. 업무 상 어쩔 수 없이 봐야 하는 데이터들을 뒤적뒤적하다 보면. 

 응? 이건 왜 이렇지?
 오. 이거다. 이거 뭐좀 해 볼 껀덕지가 있겠는데.

 이런 게 참 많았단 말이죠..근데 이게 현업에서 좀 멀리 떨어진..부서로 오다 보니 그냥 일을 하면서는 이런 영감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젠 일만 하고 있으면 정말 모니터 밖에 안 보게 되는 거 같아요. 시야도 엄청 좁아지고. 절대 뭔가 새로운 걸 만들 수 없게 돼 버린달까.


 그래서 요샌 야근을 하든. 주말에 일을 하든. 당장 떨어진 일이 아닌 건 약간 뒤로 미뤄두고 강제로 블로그나 데이터 조회 사이트를 보고 영감을 찾는 시간을 갖습니다. 그리고 최근 1년 하고도 4개월 동안 가장 많은 영감을 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강제로 읽습니다. ( 그리고 주말엔 침대 옆에 책을 놓고 잔 다음 일어나면 한 권 다 읽을 때까지 침대에서 안 나옵니다. ㅋㅋ) 뭐 남들이 보고 저 놈은 일은 안하나..싶을지 몰라도 뭐 어쩌라고. 내 할 일은 시간 맞춰서 다 하는데.


 이렇게 예전에 잠시 한가했을 때처럼 이런 저런 정보를 접하다 보니. 또 다시 이런 저런 아이디어가 모락모락 피어납니다. ㅋㅋ 꼭 내가 책에서 본 것과 연관된 아이디어만 떠오르는 게 아니라. 새로 접한 정보에 의해 시야가 넓어지고. 그러다보니 이미 알고 있던 사실에서 새로운 걸 발견하게 되고. 새로 발견한 걸로 이것 저것 해봐야 겠다는 생각도 떠오르고.

좋네요.

이렇게 하니까 이제 좀 월급 받는 게 회사에 부끄럽지 않습니다. ㅋㅋ

2009년 3월 12일 목요일

Mark Zuckerberg는 이제 세계에서 가장 젊은 억만 장자가 아니다.

이유는. 가장 젊지 않아서가 아니라. 억만장자가 아니기 때문이랍니다. Mark Zuckerberg의 자산 가치는 대부분 Facebook의 평가 가치..인데 불경기로 인해 가치가 점점 떨어져서..이젠 억만장자가 아니라고 합니다. Mark를 대신해 세계에서 가장 젊은 억만장자 자리에 오른 독일 왕자..사진입니다. 허허허;;

<Albert von Thurn und Taxis>

2009년 3월 3일 화요일

안 된다고 하지 말고 되게 할 방법을 찾아라.

 언제나 즐겨 보는 Seth Godin의 블로그에서 오늘 "Looking for Yes"란 글을 봤습니다. No라고 대답할 이유를 찾지 말고, Yes라고 대답할 이유를 찾으라는 내용인데요. 정말 많은 공감이 갑니다.

 저는 Seth Godin이 말한 것과는 조금 다른 상황에서 "Looking for Yes"를 얘기하고 싶은데요. 왜 어디에나 뭐만 할라 그러면 이런 말 하는 사람들 있잖아요.

"그 사람들은 원래 그렇기 때문에 어쩔 수 없습니다."
라든지.

"그건 원래 규정이 그렇기 때문에 할 수 없습니다."
라든지.

"예전부터 그렇게 해 왔기 때문에 바꿀 수 없습니다."

 뭐 이렇게 이상한 이유를 갖다 붙이면서 "안 된다." "못 한다." 이런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근데 이런 사람들은 다른 일도 잘 처리를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그럴까나..

 CLAMP의 XXX Holic이란 만화에 보면 이런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쌍둥이인데, 언니는 항상 뭘 해도 안 됩니다.  서빙 알바를 해도 접시를 깨트리고, 다치고, 요리를 해도 다치고.. 알고 보니 쌍둥이 동생이 항상 언니한테 "언니는 xx해서 안돼." 라는 말을 하는데, 이 말들이 언니를 실제로 조종하게 되는 거죠.

 마찬가지로 언제나 안 된다. 할 수 없다. 어쩔 수 없다..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자기가 평소에 하는 말이 자기 자신을 제약하고 있을 거고. 그러니 매사에 일을 잘 처리하지 못하는 게 아닐까요?



 근데 또 보다 보면 재밌는 게, 이 사람들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이런 고정관념의 대부분이 거짓이라는 겁니다.

- 원래 꽉 막혀서 말도 안 통하는 사람이라고 들었는데 직접 얘기를 해 보니 아주 생각이 열린 사람이고
- 원래 규정이 그래서 내 아이디어는 실행할 수 없는 줄 알았는데 직접 알아 보니 그런 규정 없다 그러고


 그래서 이런 사람들이 안 된다. 안 된다. 그러던 일을 내가 직접 해 보니 다 되는 겁니다. 왜 그럴까요? 제 생각엔 "된다."라는 생각이 정말 그 일을 "되게" 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사고의 시작을 "안 된다"는 가정에서 시작한 사람들과 "된다"라는 가정에서 시작해 어떻게든 되게 할 방법을 찾은 사람. 그 결과가 다른 건 너무나도 당연하지 않을까요?

 특히나 무슨 물리적으로, 화학적으로 불가능한 일도 아니고. 회사 내의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일인데 세상에 안 되는 게 어딨겠습니까. 할 방법을 찾으려면 얼마든지 방법이 있죠.



 갑자기 맨 처음에 쓴 Seth Godin이 쓴 글과 동일한 결론을 내려 보자면. 누가 뭘 시키든. 요청하든. 아니면 내가 뭘 하고 싶든지 간에. 그게 안 되는 이유를 찾지 말고 그게 되는 이유를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뜻이 있는 곳엔 항상 길이 있게 마련입니다.

음.. 갑자기 짐 캐리가 주연했던 영화 예스맨이 떠오르네

2009년 3월 2일 월요일

2009년 3월 1일 미투데이 잡설

이 글은 EsBee님의 2009년 2월 8일에서 2009년 3월 1일까지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2009년 3월 1일 일요일

외부에서 아래로부터의 변화를 주도하면서 느낀 것들

 지난 몇 달간 회사 내에서 가장 변화가 필요한 부서에서 일선팀원의 활동을 주축으로 하는 변화 / 혁신 활동을 주도해 왔는데요. 그러면서 느낀 것들을 몇 가지 적어 봅니다. 부서 밖에 있는 제가 주도했으니 외부로부터. 윗선이 아닌 일선 팀 사원들을 주축으로 했기에 아래로부터의 변화..라고 해 봤습니다.

1. 그 부서의 수장이 변화의 방향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 흐름에 동참하게 해야 한다.

 제가 제일 실패한 게 이건 거 같아요. 뭐 변명을 해 보자면 작년에 처음 이 일을 시작할 때 전 그 부장이 아직도 회사에 있을 줄 몰랐습니다. 정말 어떻게 할 수가 없는 사람이었고 회사에서도 거의 포기한 상태였거든요. 그래서 프로젝트 초창기엔 이런 저런 얘기도 하고 어떻게든 그 사람을 통해 일을 하게 하려고 했는데. 뭐 앞에서도 말했듯 사람이 좀 많이 아니라서 -_-  중간쯤엔 포기했습니다.

 근데 그러다보니 이러저러한 방법으로 밑에 사람들을 으쌰으쌰하게 만들어 놔도, 이 걸림돌이 계속 주간 회의 같은 데서 영 엉뚱한 소리를 해 대니..사람들이 제 말이 맞는지. 그 사람 말이 맞는지. 어느 장단에 맞춰서 춤을 춰야 할지 모르는 아주 웃긴 상황이 돼 버리더라구요.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혼란 속에서 좌절해 버렸습니다.

2. 적극적으로 참여한 사람들에게 제대로 보상해라.

 변화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후로 개인 성과 평가도 있었고, 우수 사원 시상도 있었는데 여기에 최근의 활동이 별로 고려가 안 됐습니다. 계속 이전처럼 하면 안 되고 변해야 한다 그러면서 이전에 하던 걸 잘 한 사람에게 포상을 주니 사람들이 헷갈려 버렸죠.

 제일 웃긴 건. 최근에 회사에서 대대적으로 사람을 좀 정리했는데, 이번 변화의 흐름에 제일 적극적으로 동참했던 사람들이 정리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물론 대상자를 앞서 언급한 그 분이 만들었으니..놀랄 일도 아니죠) 이러니 뭐 말 다 했죠. 이제는 그나마도 계속 열정을 갖고 참여하던 사람들조차, 자신과 함께 열심히 하던 사람들이 나가는 걸 보고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 거 맞나..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하아..스스로가 아무 권력도 권한도 없이 사람들을 설득할 수 없다면, 내가 부장이 되고 사장이 돼서 권력을 갖는다 하더라도 사람들이 진심으로 따라오지 않을 거다..이런 마인드로 정말 아무 권한도 없이 으쌰으쌰 해 봤는데..정말 ㅋㅋ 안 되네요. 

 아..이제 한 30% 정도 됐는데..이제 첫 계단을 만들어서 앞으로 한 칸 한 칸 쌓아 나가기만 하면 됐는데..하필 이 시점에 이런 일이 생겨 버리다니..하아.... 저는 뭐든지 스토리를 중시하는데, 지금까지 해 왔던 일에 연결해서 앞으로는 이렇게 합시다! 라고 얘기를 연결하기가 너무 힘드네요. ㅋㅋ

 에휴.. 부장 시켜달라고 그럴 까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