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5일 금요일

수익률보단 수익 규모가 더 중요

Seth Godin 블로그에서 Pennies and dollars라는 글을 보다가 떠올라서 다르지만 비슷한 얘길 해 보려고 합니다.

면접 보러 들어가서 종종 면접 보러 오신 분들한테 문제로 내던 것 중에 이런 게 있습니다.

아래 네 가지 투자 방법이 있는데, 당신은 어떤 걸 택하겠습니까? 예산은 1000이며, 예산 범위내에서 몇 개를 선택하든 상관 없습니다.


A. 투자금액 : 100, 연 수익 : 10
B. 투자금액 : 1000, 연 수익 : 80
C. 투자금액 : 300, 연 수익 : 20
 
놀랍게도 많은 사람들이 A를 고릅니다. 대체 왜? 이익률이 가장 높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렇죠. A는 투자 금액 100에 수익 10으로 수익률이 10%입니다. B와 C는 각각 8%와 6.7%로 A보다 낮죠.

근데 정답이 그건가요? 당연히 아닙니다. B죠. A에 투자하면 10의 수익을 얻지만, B에 투자하면 80을 얻습니다. 수익률이 뭐가 중요합니까? 수익률 10%를 내고 자산의 90%를 놀리는 것 보단 당연히 B에 투자해서 수익을 8배로 늘리는 게 좋은 방법입니다.


근데 실제로도 이런 일이 비일비재 합니다. 돈을 더 많이 써서 1000원 더 써서 100원 더 벌 궁리는 안 하고, 지금 2000원 써서 300원 벌고 있는 상황에 만족합니다. 금고에 1000원이 놀고 있는데 말이죠. 중요한 건 수익률이 아니라, 수익의 규모입니다.

마케팅은 돈을 쓰려고 하는 게 아니라, 돈을 투자해서 매출을 더 높이려고 하는 행동입니다. 마케팅을 안 하면? 어느 정도 팔리고 있는 물건이라면 아마 수익률은 더 높아질 겁니다. 하지만 마케팅을 할 때보다 수익 규모가 점점 줄어들게 되겠죠.

R&D도, 직원 교육도. 다 그런 겁니다. 이런 돈을 안 쓰면 이익률이야 다른 회사보다 높겠지만 1등을 할 수는 없을 거고, 시장에서 살아 남기도 힘들 겁니다.

댓글 1개:

luneneuf's me2DAY :

trackback from: EsBee의 생각
수익률보다 중요한 건 수익 규모.. 물론 가끔은 수익 규모에 상관 없이 수익률이 더 중요한 때도 있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