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 8일 화요일

MS와 Yahoo!의 편지질 - 1

2월 초에 MS가 제안한 합병안에 대해서 두 달이 지나도록 별반 진척이 없는 상황인데,
4월 5일에 MS가 야후에 보낸 편지와
7일에 나온 야후의 답장을 멋대로 번역(?)해서 올려 보려 합니다.
(나름 2부작입니다. 후훗)

1. 4월 5일의 MS >> Yahoo!

2008년 4월 5일

야후 이사회에게.


내가 2월 1일에, 니네의 1월 31일 기준 시가 총액에 62%를 덧붙인 가격으로 니네 회사를 사겠다는 제안을 한지가 벌써 두 달이 지났다. 내가 그렇게 "자비로운" 제안을 한 건, 정말 빠르게 그리고 서로 감정 상하는 일 없이 일을 진행코저 함이었어. 하지만 지난 두 달을 돌아 보건데, 적어도 뭔가가 빠르게 진행된 것 같진 않구나.

게다가 우리 두 회사 간에 뭐 의미있는 협상을 하거나, 뭔가 결론을 내린 것도 없잖냐. 니네가 우리한테 먹히는 거 말고 다른 대안을 찾아 보느라 바쁜 건 이해가 되는데, 그래도 그렇지 어째 "마이크로소프트"랑 협상을 해보겠단 말은 전혀 안 들리는 거냐. 그것도 나의 제안만이 니네 주주들한테 정당한 가치를 보상해 주고, 소비자와 광고주 모두에게 더 많은 선택을 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게 분명한 데도 말이지.

두 달 동안 멀뚱히 있는 동안에 말이지, 주식 시장은 물론이고 경제 상황이 아주 안 좋아졌어. 동시에 공식 기관들은 니네 야후의 검색 / 페이지 뷰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고 얘기하고 있고 말이지.

뭘로 보나 우리가 두 달 전에 제안했던 게 지금은 더욱 좋은 조건이 돼 버렸어. 아마 니네 주주들은 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거고, 니네가 뭐 니네 회사의 미래가 밝다고 아무리 떠들어 봤자 소용 없을 거야.

이제는 우리 서로 각자 대표를 뽑아서 협상해야 할 때가 온 것 같애. 주주들에게 더 많은 이익을 돌려 주고, 우리 고객들에게 더 많고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 줄 수 있도록 하나의 회사로 합치기 위해서 말이지. 앞으로 3주 이내에 뭔가 결론이 나지 않으면, 난 그 땐 그냥 니네 주주들이랑 직접 얘기를 해서 야후의 새 이사진을 뽑는 안에 대한 대리 투표권을 달라 그럴거야. 사실 내가 두 달 전에 처음 제안했을 당시에는, 난 니네랑 서로 맘 상하지 않게 일을 처리 할라 그랬어. 우리가 처음부터 니네 주주들이랑 직접 얘기 했으면 우리 사이가 좀 껄끄러워졌을 거 아냐.

어쨋든 니넨 내 제안을 캐무시했고, 그 결과 니네 주주와 직원들에게 최선의 이익을 줄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 같애. 난 니네가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그럼 이만,

스티븐. A 발머
마이크로소프트 대표 이사로부터.




두 달 동안 루퍼트 머독의 마이스페이스, 구글, AOL 등등 여기 저기 손을 내밀어 봤지만 별 소득이 없었던 불쌍한 야후..말 그대로 최후 통첩을 받게 되었군요. 본인들은 괴롭겠지만 구경하는 입장에선 재밌군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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