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OLUT VODKA 사진이 들어간 표지가 인상적이었던 미학적 마케팅이란 책을 쓴 Columbia 경영대학의 번 슈미트(Bernd Schmitt, 2007년에 나온 빅 씽크 전략도 유명하죠.)는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또 디자인 경영이란 책을 쓴 브리짓 보르자 드 모조타(Brigitte Borja de Mozota)는 이렇게 정의했습니다.브랜드란 소비자가 마음 속으로부터 갖고 있는 다른 기업, 상품,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과 차이 나는 독특한 그 무엇이다. 그것은 곧 소비자에게 주는 기업의 이미지, 상품,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의 전체적인 문화를 의미한다.
브랜드는 어떤 이름이나 상징 그 이상의 것이다. 강력한 브랜드는 조직의 약속을 표현한다. 기업의 명확하고 강한 약속을 담은 브랜드는 고객의 충성을 얻을 수 있게 되며, 지속적인 고객의 지지와 호응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된다. 근본적으로 브랜드는 느낌, 이야기 또는 회사와의 상호 관계의 경험에 관한 것으로서의 어떠한 모습에 대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이런 질문이 있습니다. 당신이 갖고 있는 것 중에 브랜드라고 부르지만 아직까지 상표라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3가지만 적어보자. 흠..갖고 있는 것, 안 갖고 있는 것 가리지 않고 먼저 떠오른 대로 적어 본 저의 답은 이겁니다.
이번엔 거꾸로 브랜드라고 생각하는 걸 3가지 적어보랍니다. 역시 갖고 있는 것 안 갖고 있는 것 가리지 않고 먼저 떠오른 순서대로 적었습니다.1. 신한카드
2. Panasonic 카메라
3. Yepp (삼성전자 mp3 플레이어)
1. 현대카드
2. Leica 카메라
3. Seth Godin (보라빛 소 등등의 저자)
내가 왜 위의 것들은 브랜드가 아니라 상표라고 생각하고, 아래 것들은 브랜드라고 생각했을까. 잠깐 고민을 하다 보니 이런 차이점이 있었습니다. 위의 것들의 상품을 제가 선택할 일이 있다면, 정말 꼼꼼하게 뜯어보고 구매 결정을 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군요.
신한카드라면 어디서 어떤 혜택이 있고, 어디랑 제휴가 되고 등등. Panasonic 카메라라면 무게가 얼마고 화소 수가 얼마나 되고 배터리는 얼마나 큰지 등등. Yepp 역시 저장공간 용량이 얼마나 되고, 연속으로 몇 시간 재생이 되고, 파일 관리가 편리한지 등등.
하지만 현대카드에 가입을 한다면, Leica 카메라를 산다면, Seth Godin의 책을 산다면 다른 회사 경쟁 제품이랑 전혀 비교하지 않을 겁니다. 현대카드라면 제휴 업체가 더 적고 할부 이자율이 더 비싸다 하더라도 가입할 겁니다. Leica 카메라라면 좀 더 무겁고 화소수가 적더라도 살 겁니다. Seth Godin의 책이라면 목차는 커녕 책장 넘겨 볼 것도 없이 눈에 띄는 즉시 살 겁니다.
결국 저에게 있어서 브랜드란 이런 것인 모양입니다.
예전에 컨셉 크리에이터란 책을 보니 제품이 성공하려면 제품력과 컨셉력 두 가지를 다 갖춰야 한다고 하더군요. 이 말을 좀 변형해서 전 제품력과 브랜드 두 가지를 갖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품이 아무리 훌륭해도 브랜드가 별볼 일 없으면 실패하는 경우도 있고, 물건은 거지같이 만들면서 브랜드 이미지 광고만 한다고 성공하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비슷한 성능이라면 브랜드에 의해 구매가 결정되고, 또 브랜드력이 강한 제품이라면 제품력이 약간 떨어지더라도 구매를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제품이 가진 고유의 성능, Spec을 다른 회사 제품과 비교할 필요 없게 만드는 또다른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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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from: EsBee의 생각
유니타스브랜드 13호를 보다가 브랜드는 제품 성능 비교를 무의미하게 하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제품이 아주 쓰레기면 어떤 브랜드든지 간에 망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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