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24일 수요일

기업가, 사업가와 경영자.

오늘 운동하러 갔다가 씻고 잠시 쉬면서 거기 있는 동아일보를 보게 됐습니다. (보통은 매일경제신문이나 한국경제신문을보는데 오늘은 누가 가져갔더라구요.) 구글 중국 철수에 대한 기사가 있었는데 뭐 홍콩은 철수를 안 해서 편법(?)으로 철수를 했으나 안 되는 건 아닌..상황은 다들 알고 계실 테니 생략하구요. 제가 재밌게 본 대목은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구소련 출신으로 정보(여론)의 자유가 소중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은 검열은 용납할 수 없기 때문에 철수해야 한다는 입장. 반대로 매출과 이익을 중시하는 CEO 에릭 슈미트는 3억 5천만이 넘는 네티즌을 갖고 있는 중국 시장과 구글의 50%에 가까운 점유율을 포기할수 없다는 입장. 구글 이사회조차 양편으로 나뉘어 논쟁을 계속했다.

 뭐 결론은 아시다시피 최근에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로 세르게이 브린 쪽이 우세해져서 중국에서는 명목상 철수하는 걸로 결론이 났습니다. 이 기사를 보면서 한 달 전 쯤 softbank의 孫正義 회장이 트위터에 썼던 글이 떠올랐습니다.

 事を起こすのが起業家、事を成すのが事業家、事を治めるのが経営者。

 한자만 보더라도 의미는 통할 테니 따로 해석은 하지 않겠습니다. 저는 기업가와 사업가와 경영자 세 개로 구분하는 건 아직 잘 모르겠고, 꿈을 꾸고 비전을 제시하는 게 기업가. 그 비전을 달성하도록 일을 수행하고 조직을 관리하는 게 사업가 (또는 경영자) 이렇게 두 가지로 분류를 하는데요. 위의 구글 기사를 보니 딱 세르게이 브린은 기업가. 에릭 슈미트는 사업가 내지는 경영자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누구 말이 맞다 틀리다가 아니라 이렇게 역할이 분담돼 있는 게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정치도 그렇고 기업 경영도 그런데, 꿈만 꾸는 사람이 있어선 말이 공허하고 또 너무 현실적으로 일만 잘하는 사람만 있어선 뭔가 일이 잘 돼 가는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면 허망합니다. 그래서 세상엔 꿈을 꾸는 사람도 필요하고, 직접 꿈을 꾸진 못하지만 다른 사람의 꿈에 동감해 그 꿈을 실현시키는 걸 잘 하는 사람도 필요합니다.

 문제는 이런 사람들이 서로 만나질 못해서 꿈이 이뤄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그런데 구글은 보면 참.. 서로 잘 만난 거 같습니다. (MS는 잘 모르겠고..Apple은..노 코멘트 ㅡ,.ㅡ) 부럽네요.

댓글 1개:

luneneuf's me2DAY :

trackback from: EsBee의 생각
기업가, 사업가, 경영자. Softbank 孫正義 회장님이 하셨던 말씀, 그리고 구글 중국 철수에 대한 기사를 짬뽕해서 생각난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