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점심을 먹으러 가서 참 기분 나쁜 경험을 했습니다.
밥을 먹고 있는데 몸이 불편하신 할아버지가 들어오시더군요. 뭐 잘은 모르지만 뇌성마비..같은 걸 앓으셨는지 팔 다리를 제대로 펴지 못하시고 말씀도 잘 못하시더라구요.
아뭏든 그 할아버지가 식당 안으로 들어오자 식당 아주머니가.
"식사 시간이니 나중에 오세요."
그러자 할아버지가
"밥 먹으러 왔는데요."
"아..그래요?"
"해물 된장 주세요."
아 나 xx.
진짜 입에서 이 말이 바로 툭 튀어 나왔습니다.
저는 정말 뭐 평소에 이런 데 전혀 관심도 없고.
(정말 불우 이웃 돕기나 봉사에는 1g의 관심도 없습니다.)
사회적 약자를 보호한다거나 하는 데 정말 무관심한 사람인데도.
이 광경을 보자마자 마음이 너무 무거워 지더군요.
저 할아버지가 저 말을 듣고 얼마나 상처를 받았을까.
차라리 저게 무슨 뜻인지 모르실 정도로 정신도 불편하신 분이면 좋겠다.
하루 종일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지금도 무겁네요.
이 사건에서 정말 우리 나라는 소위 말하는 "선진국"이 아니구나.
나라 전체의 수준은 나아졌지만 국민 개개인의 수준은 아직이구나.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건 복지를 개선한다거나,
예산을 쓴다거나 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바라보는 눈, 생각의 문제죠.
하아...
모두가 편견 없이 서로를 바라볼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작년부터 한국이란 나라의 국민 의식이 아직은 참 저질이구나..를 느끼는 일이 많은데
뭐 모두가 노력하면 차차 나아지겠죠.
댓글 2개:
한국은 겉모습을 중요시하는 나라인것같음 교육열은 높은데 정말 안타까워 백화점만 가도 경차는 구석에 주차시키는 장면이 목격되는데 과연 선진국도 그럴까?? 선진국가서 주차를 해봤어야 알지 ㅋ
@마신황제 - 2009/06/18 18:45
뭐 겉모습이야 다른 나라에서도 중요하고, 부자나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에 대한 대우는 우리 나라보다 유럽 같은 데서 훨씬 잘 해 주는데.
그것과는 별도로 자신과 "다른" (인종이라거나, 국적이라거나, 신체 조건이라거나)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아주 저질이라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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