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20일 월요일

문서와 메일은 제발 중국어가 아닌 한국어로 써 주시길

 요새 10분 정도 짜투리 시간이 남으면 "이기는 습관 2"를 보고 있습니다. 소제목 하나가 15 페이지 정도 돼서 시간이 날 때마다 끊어서 읽기 좋네요. 화장실에서 거사를 치를 때도 -_-;; 소제목 하나 읽기 딱 좋습니다. 글 쓰신 분이 "이기는 습관" 1권 쓰신 분이랑은 다른 것 같고 (전 1권은 안 봤음) 삼성, 만도 위니아 등에서 마케팅을 오래 하신 분이라고 합니다. 확실히 한 분야에서 오래 일하신 분이라 포스가 느껴집니다. ㅡ,.ㅡ

 근데 이 책 문체가 ㅋㅋ 아주 마음에 듭니다. 책이라기 보다는 그냥 블로그에 쓴 글을 쭉 긁은 것 같은 그런 분위기로 구어체에 가깝게 쓰셨는데, 덕분에 읽기가 아주 수월합니다.


 제가 요새는 책을 하도 많이 봐서 책을 읽는 게 아니라 거의 스캔 하듯 볼 때가 많은데요. 보통 책을 읽을 때 눈동자가 좌우로 움직이는데, 저는 요새 세로로 움직입니다. -_-ㅋ 정확히 말하면 왼쪽 위에서 오른 쪽 아래로 책 절반 정도를 쑥 훑고. 나머지 절반도 쑥. 희안하게도 읽힙니다. 내용도 머리에 들어오구요.

 근데 가끔 이렇게 읽으면 뭔 내용인지 하나도 알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지같이 번역한 책이나 몇몇 사람들이 쓴 메일이나 보고서를 인쇄해서 읽다 보면 아주 정독을 해야 겨우 무슨 말인지 알 수 있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심지어는 한 자 한 자 정성스레 읽었는데도 당췌 뭔 소린지..알 수 없는 경우가 있죠.

 이런 것들은 대부분 "한국어"가 아니라 "중국어"로 써 놓은 경우가 많습니다.


 뭐 예를 들면 이런 거죠.


구매하신 상품 금액 대비 과도한 금액 또는 미달한 금액의 입금을 시도하시는 경우엔 반려 처리 되오니 이 점 양지하시기 바랍니다.


 아 이게 뭔 소리야. 우리 나라 말이긴 한 거냐?


입금하셔야 할 금액보다 많거나 적게 입금하시면 은행 계좌에서 받지 않습니다. ^^


 쉽게 말하면 이런 거 아녀..격식을 차리고 말고를 떠나서 뭔 소린지 알아 먹을 수는 있게 글을 써야지 도대체가 무슨 소린지 알 수가 없게 써 놓으니 아무리 읽어도 당췌 뭔 소린지 알 수가 없습니다.

 저도 한자를 좋아하고, 어릴 적에 신문에서 한자가 모두 없어졌을 때는


이 나라에 망조가 들었구나. 이제 우리 나라는 아시아의 한자 문화권에서 OUT이다. 몇 년만 지나면 중국이나 일본에 가서 간판도 못 읽는 무식쟁이들이 한국에 넘쳐나겠구나.


 이런 생각 했고. 또 일본에 여행갈 때 입국 심사 카드에 자기 국적을 Korea라고 쓰는 사람들을 보면 한국도 한자로 못 써서 Korea냐. 진짜 한심하다고 여기는 한자 빠돌이입니다만..

 뭐 일단 문서를 쓸 땐 읽는 사람이 알아 먹을 수 있게 써야 하지 않겠습니다. 그렇다고 뭐 이상한 순우리말을 찾아서 그걸로만 글을 쓰라는 게 아닙니다. 글이라는 게 남이 읽으라고 쓰는 건데 이건 뭐 은/는/이/가 같은 조사도 없이 한자어로 된 명사만 쭈~~~욱 한 줄을 나열해 놓고 있으니..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니 한자어를 그렇게나 쓸 거면 정말 한문으로 써 놓든가..그럼 나중에 중국 사람들이랑 일하게 되더라도 그거 그대로 보여주면 대충 알아 먹으니 그 사람들한테도 좋을 거 아냐..이건 뭐 다 한글로 쓰면서 중국어로 써 놓으니 알아 먹을 수가 있나..


 그냥 자기가 말한다고 생각하고 써 보세요. 연극 대본 쓰듯이 쭈~~욱 쓰는 겁니다. 이렇게 해 놓은 걸 갖고 너무 격식에 어긋나는 걸 조금 고치는 정도로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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