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17일 수요일

지난 주말에 김연아를 보고 왔습니다.

일산에서 하는 2008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 갈라 쇼 티켓이 생겨서, 김연아를 보러 다녀 왔습니다. 가기 전 날 텔레비전에서 중계하는 걸 보고
아..김연아는 발레 선수(?), 나머지는 기계 체조 선수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건 뭐 점프해서 뺑글뺑글 도는 것도 신기하게 한 다리로만 타는 것도 신기하고, 미친듯한 속도로 제자리에서 도는 것도 신기한데. 왠지 아사다 마오나 나머지 애들이 하는 건
아름답지 않다..
는 생각이 들더군요. 뭐 저건 기예지, 예술이 아니여..이런 생각


일요일에 일산에 가서 실제로 봤더니 차이가 그 정도가 아니더만요. 아사다 마오가 점프해서 세 바퀴 돌고 내려오는 것 보다 그냥 김연아가 손짓하면서 앞으로 직진하는 게 훨씬 아름답더라구요. 정말 보는 내내 온몸에 전율이 후덜덜덜덜;;

김연아가 2위를 해서, 김연아 이후에 각 급 1위한 애들이 나와서 하는데..김연아가 하는 걸 본 뒤라 그런지 영 -_-뭐 박태환이나 이안 소프가 싱크로나이즈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쯧..뭐 제가 피겨 전문가도 아니고 제대로 볼 줄도 모릅니다만. 김연아는 정말 격이 다릅니다. 농구로 치면 르브론 제임스? 축구로 치면 전성기 시절 호나우도? 이 정도. 넘사벽이란 단어가 딱 맞는 듯 합니다. ㅎㅎ

채점할 때 예술 점수랑 기술 점수를 분리해서 하던데. 제 눈엔 김연아가 예술점수 100이면, 다른 애들은 한 50? 이 정도 주고 싶더라구요. 사실 이때까지 김연아 별 관심 없어서 (피겨 스케이팅 자체에 관심이 없어서...) 경기 하는 걸 텔레비전이든, 실제든 본 게 이번이 처음인데요. 앞으로는 김연아 하는 건 좀 챙겨 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름다워라 -ㅅ-


아. 그리고 김연아 말고는 쥬니어 남자 1위한 프랑스 남자애 잘 하더군요. 손짓 하나 하나 아주 표현을 잘 하더라구요. 가수 비가 떠오르는 그런..뭔가 같은 춤도 얘가 하면 멋있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그 외에 인상 깊었던 건 시니어인 김연아보다 10살은 많아 보이는 서양의 쥬니어 선수들. 그리고 너무나도 쪼그만 일본 쥬니어 여자애. 얘는 의상도, 프로그램도 참 갈라쇼 답게 잘 짰더라구요. (근데 하도 많이 넘어져서, 어디가 실수고 어디가 의도된 연출인지 분간이 잘..-_-ㅋ)


일산까지 갔다 오는 기름값과 시간이 아깝지 않은 재밌는 경기였습니다. 다음에 또 한국에서 했음 좋겠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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